만해 시집 ‘님의 침묵’이 담고 있는 비밀을 ‘양장시조’ 두 줄로 대응

기사 대표 이미지

'불 속에 핀 우담바라(지은이 김광원, 출판 시문학사)'는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이 담고 있는 이런 비밀을 ‘양장시조’ 두 줄로 대응시키면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양장시조의 첫 줄은 '십현담주해'에서, 둘째 줄은 『님의 침묵』에서 뽑아내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난해한 바 있어 김광원 시인은 각 작품마다 해설 기능으로 풀이를 덧붙였는데, 이 또한 절로 양장시조로 풀려나왔다. 이렇게 하여 90편 모두 두 개씩의 양장시조로 나타나게 된다. 만해 선사가 설악산 백담사의 ‘오세암’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십현담요해'를 극적으로 만나 『님의 침묵』이 탄생했듯이, 김광원 시인 또한 두 개의 양장시조에 한 줄 시조를 더하여 결국 5행의 시조시집을 꾸민 것이다. 그 계기는 ‘페이스북’이었다. 월간 '시문학'에 시 90편을 연재한 후 ‘페이스북’에 한 편씩 올리면서 한 줄씩 추가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한 줄 시조’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불 속에 핀 우담바라'는 90편 모두 5행의 시조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만해의 '님의 침묵'의 부활은 바로 여기서 이루어진다. 시인의 '불 속에 핀 우담바라'가 '님의 침묵'과 '십현담주해'의 상관성 고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님의 침묵'에 내재한 비밀을 열면서 천하의 새 소식을 들려준다. ‘님’은 일제강점기 고통 속에도 함께했고,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21세기 현 시대에도 ‘님’은 불변하여 우리 곁을 항상 지켜주고 있음을 알게 한다. 시인은 논문 「만해 한용운 시 연구」에서 '님의 침묵'의 ‘님’을 “본래성 회복의 한 표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님’과 ‘나’와의 관계는 현재 이별 중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 이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만해 한용운은 시집 『님의 침묵』을 통해 선언했던 것이다. 이는 우주 만유의 어느 하나도 법신불(진리)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다. 너무 자명한 말인 듯해도 ‘벼락’ 같은 울림이 여기에 있다. 이번 시집에서 ‘님’은 온 우주에 널려 있고, 바로 내 안에도 같은 ‘님’이 항상 내재하고 있음을 말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그저 텅 빈 것 같지만 이 속에는 항상 진리로 가득 차 있다. 이 ‘님’이 바로 법신불이며, 하느님이고, 하나님이며, 참나요, 자성불이라는 것이다. ‘양심’이 오대양 육대주의 가장 큰 율법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바, 김 시인은 ‘양심’과 ‘하느님’의 자리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시집의 제목 ‘불 속에 핀 우담바라’라는 표현은 『십현담주해』 75번째 풀이에 나타난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