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코로나 확산세 심각, 방역 재강화 초읽기

기사 작성: 정성학 - 2021년 12월 02일 17시41분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이 2일 정례 브리핑을 열어 도내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모든 도민이 위기의식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도내 집단감염 속출 하루 70명대

-병상 가동률 70% 돌파 살얼음판

-3일께 방역조치 재강화 발표될듯

-13일부턴 학교 방문 접종도 추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될 조짐이다.

도내 또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70명대를 기록했고 병상 가동률 또한 70%를 넘어서는 등 이른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빨간불 켜졌다.

전북도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2주차인 11월 중순부터 하루 평균 50명 안팎을 넘나들던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월 첫날인 1일 하루 총 71명을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5일(75명), 올 9월17일(73명)에 이어 3번째다. 학교, 기업, 병원, 종교단체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꼬리 문 결과다.

실제로 최근 전주 A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자 1명이 이날 더 확진되면서 전체 25명으로 늘었다. 전주 B초등학교도 7명이 추가돼 모두 28명이 됐다.

전주 C병원의 경우 전날 2명이 확진된데 이어 8명이 더해지면서 집단감염으로 비화됐다. 고창 D병원 또한 1명이 추가돼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현재 전주쪽은 환자들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반면, 고창쪽은 환자는 물론 그 가족과 의료진까지 확산된 상태다.

익산에선 E교회 모임과 관련된 신도와 그 가족 등 5명이 더 확진돼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몇몇은 전주지역 교회 모임과도 관련된 것으로 파악돼 역학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 확인된 도내 주요 집단감염 사례만도 모두 20여 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부안 F요양원(43명·이하 누적), 완주 G외국인 모임(30명), 김제 H제조업체(28명), 전주 I목욕탕(20명) 등이다.

감염재생산 지수가 닷새 연속 ‘1’을 초과하는 등 지속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덩달아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현재 도내 병상 가동률은 73%를 기록했다. 전체 723병상 중 531병상이 들어찬 결과다. 이 가운데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88%까지 치솟았다.

현 추세라면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우려됐다.

강영석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 상황은 보건의료계가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고 사실상 역학조사마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엄중한 실정”이라며 “도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위기의식을 갖고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고 방역수칙 또한 보다 철저히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와 강화된 방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거리두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13일부터 전국적으로 추진될 코로나19 백신 학교 방문 접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와 동참을 호소했다.

강 국장은 “백신은 과학이다. 과학은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소수의 문제가 되는 건강 상황은 적극적인 관찰과 의료적인 대응이 답이지 백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않다”며 “방문 접종은 학부모 동의아래 진행되는만큼 과학을 믿고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일 0시 기준 도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179만2,694명) 대비 89.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2~17세(9만9,961명) 완료율은 31.3%를 보였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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