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쓰레기를 넘어 자원순환, 순환 경제로 가는 길

1990년대 폐기물 관리 시대에서 2000년대 초반은 자원순환 시대, 2000년 중반은 순환경제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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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우리는 모두 현재 위드코로나 속에서 또 하나의 절박한 고민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넘쳐나는 쓰레기 더미가 내 앞마당에 쌓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거리가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 늘어나고 택배 물량, 인터넷 구매 물품이 급증하여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매몰된 지 오래되었다. 원래 쓰레기는 “쓸애기”의 옛말에서 나왔으며 (네이버 국어사전, 조선 후기 1796년 발간된 경신록언석이란 책에

“쓸애기”란 단어가 등장한다.) “쓸애기”란 ‘문질러서 부스러져 못쓰게 된 조각’을 뜻하는 말로 “쓸다”라는 동사에 접미사 “-어기”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쓰레기”란 “빗자루로 쓸어 담은 더러운 것(오물) 혹은 ”못 쓰는 것“이라는 것으로 사람에게 불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쓰레기의 법적인 용어는 ”폐기물“이며, 폐기물은 ”쓰레기, 연소재, 옷, 폐유, 폐산, 폐알칼리 및 동물의 사체 등으로써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 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로 다른 사람이 필요해도 버리는 사람의 관점에서 필요하지 않은 것은 폐기물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폐기물(쓰레기) 정책의 변화도 1986년의 안전 처리에 역점을 둔 폐기물관리법에서 1992년 재활용에 중점을 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2018년 자원의 선순환을 비전으로 한 “자원순환기본법”으로 정책 흐름이 바뀌었다. 자원순환이란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폐기물에 대해서는 재사용 또는 재생 이용하며, 불가피하게 남은 폐기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순환 형태(생산→소비→재활용→열회수→처리)가 되도록 하고 폐기물의 발생 자체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자원순환은 사람의 생활이나 산업활동에서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여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한 폐기물은 물질적으로 또는 에너지로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자원순환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순환 경제로 가는 알찬 개념은 물건을 구매하기 전부터 미리 환경을 생각해 폐기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소비 즉 사전재활용(Precycling)은 거절하다(Refuse-불필요한 것 사전 거부), 줄이다(Reduce), 재사용(Reuse)과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하여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즉 가치를 높인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인 재활용(Recycling)과 썩히기(Rot-퇴비화)로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저자 비존슨이 부르짖은 5R과 연결되어 있다. 동맥에서 정맥으로 끊임없이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몸처럼 자원도 혈관 속으로 반복해서 피가 흐르듯 원활하게 순환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월드컵 경기장 100개를 만들 수 있는 15조 이상을 지불하고 있으며 하루에 발생하는 폐기물은 약 45만 톤으로 63빌딩 1,400개의 높이인 연간 1억6,283만 톤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의 봉이 김선달로 알려진 “지그나크”예술가는 본인이 직접 만든 투명 유리 큐브에 오바마 취임식 때 발생한 각종 쓰레기와 공연티켓, 카드, 찌그러진 스타벅스 컵등 뉴욕의 추억과 역사를 1통에 10만 원씩 판매하는 쓰레기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환과 쓰레기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에 대해 해답을 선물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회용품과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축제기획자, 디자인 스튜디오, 브랜드 컨설턴트, 업사이클링 아티스트가 뭉쳐서 설립한 소셜 벤처인 “트래쉬 버스터즈”의 지속가능한 환경 솔루션도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응원하고 싶다.

충남 아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달 음식 포장 용기 씻어서 버리면 돈 준다는 자원순환 로봇 설치, 국내 페트병 100%를 활용한 나우 티셔츠, 포장재를 확 줄인 삭스팜, 얼음팩 대신 생수병 쓰는 동원 F&B, 플라스틱 빨대 대신 옥수수 전분, 사과, 쌀, 해조류, 사탕수수로 변신한 제품들, 화장품 케이스를 뺀 아맥스코스랩, 35년 만에 초록 페트병에서 투명으로 옷을 바꿔입은 00 사이다 등, 기업들의 순환경제 변신 또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쓰레기 문제는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안 된다. 기업에서는 재활용이 될 수 있는 단일 재질로 제품을 생산하고 정부는 깐깐하게 지도·감독하며, 소비자 국민은 가정, 학교, 일터에서 불편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분리배출, 재활용 등의 정확한 선별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고 안내, 교육하는 쓰레기 해설사, 자원순환 활동가 등을 많이 양성하여야 하며, 알맹 상점, 제로웨이스트샵, 다회용기 세척기 설치 등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쓰레기통 “네프론”은 현금 보상을 대가로 시민들로부터 자원화가 가능한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공학 기술을 활용해 불순물로부터 자원화 가치가 높은 폐기물들을 선별한 후 그렇게 모인 플라스틱을 가공 분쇄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석유화학 기업들에 A급 재활용 플레이크(조각)로 납품하는 “슈퍼번”의 핵심 모델을 순환경제, 새로운 질서로 제시하면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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