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7시 전주 덕진구 한 음식점. 50여석 규모의 식당은 손님으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예약·단체손님 등이 몰리면서 직원들도 바삐 움직였다. 남들이 보기엔 ‘대박집’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의 사정은 달랐다. “불안한 행복”이라고 운을 뗀 사장 최모(51)씨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두려움의 근원은 코로나19다. 지난해 연말특수를 앞두고 터진 코로나 대유행 사태로 최씨는 5,00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손님들이 예약을 줄 취소 한 것이 주된 이유다. 연말 회식 등을 고려해 직원을 새로 뽑고, 식재료를 미리 주문 해둔 것도 부담으로 돌아왔다. 최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면서 “올 연말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끝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연말·연시특수에 대한 자영업자의 기대감이 근심으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 기로에선 정부가 방역수칙강화를 고심하면서다. 당초 26일 예정됐던 방역 강화 대책 발표 연기는 자영업자들의 불안을 더 키웠다.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위드 코로나 시행 중단이다.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45)씨는 “위드 코로나로 숨통이 좀 트였는데, 연말연시를 목전에 두고 이게 중단되면 다 같이 죽자는 소리밖에 안 된다”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가 먼저이긴 하지만, 방역수칙 등이 강화되는 쪽이라면 달갑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주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면 솔직히 나 같은 자영업자들은 많이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돌파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확진자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 바에야 방역수칙을 잠시 강화해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29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한 비상계획 발동 및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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