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름만 '교육거버넌스'라니

인력과 사업 예산에서 독립성이 확보돼야 이름만 ‘거버넌스’라는 말 듣지 않아야

교육협력기구인 전북도교육청의 전북교육거버넌스위원회가 이름만 ‘거버넌스’라고 한다. 모두 40명의 위원 가운데 공개모집은 27%인 1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육감 추천으로 선출되고 있어 이름만 ‘거버넌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려진 위원회가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기초단위에서는 ‘전주야호교육통합지원센터’,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 ‘정읍교육거버넌스위원회’ 등이 최근 설립돼 운영중이다.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지역 교육과정의 개발과 학교의 실질적이고 기능적 확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지역교육거버넌스 기구의 인력과 사업예산에서의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 지금껏 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교육관료였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냐 없냐가 변화의 시작이다. 학교와 교사가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 놓을 수 있을 때 교육거버넌스가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 교육은 4차산업혁명,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에 맞닥뜨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시스템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야 할 대전환기이다. 사회는 무서운 속도로 변모해 왔지만 교육 현장의 변화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백여년 전에 찍힌 교실 사진과 현재의 교실을 비교해 보면 책상이 좋아지고, 옷차림이 세련되게 바뀐 것 외에 교육의 질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교육은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인재상을 그리고 있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며 유연하고 창의적인 미래 경쟁력의 기반을 다져 주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주입과 암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끼리의 사회적 소통(SNS)과 다양한 지능형 센서들이 연결되어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데이터와 정보들이 빅데이터로 집대성되고,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특성화를 고려한 교육자치의 확장과 교육주체의 확대를 통한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구성하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교육거버넌스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전북이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거버넌스를 이루고 교육자치와 일반자치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모범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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