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해인사와 통도사를 잇달아 방문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 책자를 고화질로 촬영한 후, 이를 다시 책자로 만들어 전달한 것이다. 기존 책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제작돼 선물을 받은 해인사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홍 전 관장은 지난 1일 해인사 방문 때 방장 스님에게 추사 김정희가 직접 쓴 '반야심경'을 디지털로 제작한 책을 선물했다. 원본은 나라에서 보물로 지정한 작품이다. 불경 중에서 불교의 요체를 담은 반야심경을 즐겨 쓴 추사의 정교한 글씨체가 두드러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고 이건희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이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홍 전 관장이 선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홍 전 관장은 방장 스님에게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가 혁신 트렌드로 떠오르며 골프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쌍꺼풀 없는 큰 눈에 동양적인 마스크, 171cm의 큰 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로지. 그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 튜디오 엑스가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외모를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시킨 ‘가상 인물’이다. 로지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첫 골프 라운드 룩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골프의류 브랜드 마틴골프의 모델로 발탁 된 것이다. 1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로지는 “라운드는 처음인데 너무 재밌네! 시간 순삭”이라는 글과 함께 골프장 인증샷을 올렸다. 이 게시글은 1만1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란 차세대 왕국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거대 IT 기업의 메타버스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아바타를 이용해 업무, 소비, 소통, 놀이 등을 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들어 리움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의 메타버스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 3차원 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해놓고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이용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타리움(meta. LEEUM)'이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바로 이같은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내 것과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게 홍 전 관장의 생각이다. 리움미술관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었던 추사의 반야심경 책자를 경남 합천 산골짜기에서 볼 수 있게 된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 휴관했던 리움미술관은 지난달 1년7개월 만에 재개관했다. 이곳은 조만간 삼성그룹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 메타버스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 미술관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프라인 관람의 제약을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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