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래(경제부장)
전북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필수이다. 현 정부의 대선공약 중 하나이다. 하지만 금융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지연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의 당면 과제이다.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1999년 설립당시 56조원이던 기금 적립은 올해 6월 기준 908조원으로 16배 이상 성장했다. 운용수익 또한 500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민연금 도입 33년 만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내년에는 전 세계 투자 ‘큰손’ 중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1000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600조 원대를 운용했던 국민연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이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실제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7.49%로 지난해 전체 수익률(9.7%)보다는 낮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7.19%)보다도 높은 성과다.
가파른 성장에 전북 금융산업의 전망도 밝다. 거대 기관인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탁은행과 국내 금융기관의 전주사무소 개소 등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감지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향후 한국투자공사를 유치하고 현재 분산된 공무원 사학연금 등 각종 연기금의 관리를 통합하고 집적화한다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이를 위해서는 거래금융기관, 위탁운용사, 외부전문가 등 단기적으로 서울에 위치한 기관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다양한 교통편을 확충하고 컨퍼런스가 가능한 컨벤션, 특급호텔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프런트 오피스나 미들오피스 인력이 거래금융기관의 리서치 서비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을 때 원칙적으로 본사에 기반을 두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즉, 전주로 출장을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기금 특화 자산운용 도시가 만들어 지려면 우선 제3금융도시 지정은 절실하다. 제3금융도시 지정만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의 풍부한 농업 인프라와 거대 기관인 국민연금이 만나면 시너지효과로 엄청난 금융 산업발전을 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투자 귀재’ 짐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관광, 농업, 금융에서 미래가 밝다”며 “역사적으로 한국은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니었지만 통일 한국을 생각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전북을 보면 농업, 금융의 미래도 밝아 금융산업으로서의 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풍부한 농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농촌진흥청(농업과학원, 축산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식량과학원)을 비롯한 한국식품연구원 등 41개의 농생명 연구기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5개의 농생명클러스터가 집적화돼 있다. 종자부터 식품산업까지 모든 분야를 상호 연계, 산업화 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전북농업은 인프라가 풍부하고 기술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라북도는 금융타운 조성으로 인프라를 마련하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전문 인력과 핀테크기업 육성을 통한 생태계 조성으로 전북만의 금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전북 국제금융센터(11층)를 보면 왜소하기 그지없다.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터지만 ‘상징할 만한 건물’이라기보다는 그저 사무실에 불과하다. 제2금융도시인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와 비교해도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마저도 전북 국제금융센터 조성은 재원문제로 답보상태에 있다.
국민연금의 ‘기금 1000조 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천문학적인 자금 규모에 걸 맞는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현 정부의 공약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하고, 국제금융센터 건립은 지자체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금융산업이 전북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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