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 배달앱 ‘시동’…수수료 부담↓, 소비자 혜택↑

전주형 공공배달앱 내년 2월 운영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덜고, 인센티브 지급 등 소비자 혜택 확대

박정인(38)씨는 지난 2019년 11월 전주에 20평 대 고깃집을 열었다. ‘손님이 많이 찾아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몇 달 후 그의 앞에는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이 떨어졌다. 감염 우려 탓인지 매장 손님은 뚝 끊겼다. 금방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사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견디다 못한 그는 지난해 9월 민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2곳과 계약을 맺고 배달을 시작했다. 통장에 찍히던 마이너스는 사라졌지만, 이번엔 최대 16%까지 나오는 중개 수수료가 문제였다. 박씨는 “매출을 생각하면 배달앱을 포기할 수 없지만, 중개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라며 “수수료가 저렴한 앱이 있다면 당장 이용할 텐데 (그런 게 없어서)아쉽다”고 토로했다.

박씨와 같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주시가 공공 배달앱을 출시한다. 20일 시는 2022년 2월 운영을 목표로 전주형 배달앱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주형 배달앱은 민간 배달앱보다 저렴한 2% 이하의 중개수수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예컨대 월 배달 매출이 1,000만원이면 중개수수료만 40만원 이상 줄일 수 있게 된다. 지역 소상공인을 홍보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고, 전주푸드 등 온라인몰을 연계하는 메뉴도 마련된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전주사랑상품권 이른바 돼지카드로도 결제 가능케 할 방침이다. 돼지카드 가입자가 15만명 이상임을 감안하면 잠재적 고객도 무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음식 주문 시 인센티브를 지급해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도 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형 배달앱의 또 다른 기대 효과는 배달 문화의 변화다. 가칭 ‘라이더들의 안전과 함께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고, 교통법규위반 문제를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앱은 공공·민간 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앱 구축부터 가맹점 모집, 시스템 관리, 고객만족센터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홍보마케팅·서비스 총괄관리는 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공공배달앱을 구축·운영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키로 했다.

희망 사업자는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공고문을 확인한 뒤 사업 참가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갖춰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으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업체 선정 후에는 시민과 함께 공공배달앱 브랜드명을 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오픈 전 4,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다한 수수료로 피해를 봐야 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전주형 공공배달앱이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과 사용자, 플랫폼 노동자까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정선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