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며칠 전 고창의 어느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에 전화가 걸려 왔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 지질공원인 운곡람사르습지에서 진행되는 지질해설과 체험교육을 학생들과 함께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2021년 유일하게 운곡람사르습지와 고인돌 유적지가 세계 100대 그린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전주, 광주, 정읍, 장성, 영광, 군산, 익산, 김제 등과 고창 관내의 많은 학교와 학부모들이 지질 체험교육을 서로 다투어 예약신청을 하고 있어서 지질공원 해설사로서 조금 힘은 들지만, 행복한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더구나 지난 8월 26일 고창 람사르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탑뉴스를 보고 자연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싶은 생태환경, 역사문화치유도시인 고창을 방문하는 탐방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질체험신청 전화가 인연이 되어 기후변화와 생태환경교육을 학교에 방문하여 강의하게 된 행운도 선물 받은 소중한 만남이었다.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피켓을 들고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또래 친구‘그레타 툰베리’의 절박한 기후 행동을 되새기면서 야심 차게 다짐하는 학생들의 눈망울에서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 수업을 받게 하려고 정성을 다해 준비해 주시는 헌신적인 선생님을 보면서 흐뭇함과 감사함의 위로를 받고 왔다.
2019년 여름, 프랑스 남부 빌비에유 기온이 45.1℃를 기록하는 등 유럽이 여름내 40℃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알래스카에서 32℃가 넘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시베리아에서는 동토층이 녹을 정도의 이상고온과 건조 현상으로 100회 이상의 대형산불이 발생했으며, 2020년 역사상 최장 장마 54일로 한반도를 강타한 물 폭탄, 2009년에서 2019년 사이 1440명의 한국 불볕더위 사망자, 2019년 여름 유럽폭염사망자 2964명 등의 더 빨라진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의 현실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수마트라 오랑우탄, 아시아 코끼리, 아마존강돌고래, 레서 판다, 바키타 돌고래, 마운틴 고릴라등의 야생 개체수 감소와 아메리카 동부의 퓨마, 베트남 자바의 코뿔소, 양쯔강의 돌고래, 피레네의 아이벡스 등의 멸종을 보면서 가슴 아픈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생태계의 자체 정화능력을 망가뜨리면 기후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의 서식처를 파괴한다면 생물 다양성의 감소 및 멸종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1970년부터 2016년까지 46년 동안 전 세계 동물 개체수가 68% 감소했으며, 생물 종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가 급격한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대멸종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과 협상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두 번째 지구는 존재하지 않으며 차선책도 없다는 절박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에 지금 바로 당장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후변화대응과 생물 다양성 회복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후변화를 억제하여야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게 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해야만 기후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둘 사이 상호보완적이고 필수 불가결한 관계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현재 수준보다 더욱 도전적인 목표와 정책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전 세계 120여 개국이 탄소중립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세부적이고 실현 가능한, 측정이 가능하고 현실적이면서 이해관계자 간에 서로 손을 맞잡고 협력해야 하며, 탈석탄과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 수소자동차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탈바꿈 해야하며 전 세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생산과 소비패턴을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데 동참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서 자원순환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맹그로브 나무가 폭풍과 연안 침식을 막아주듯이 운곡람사르습지의 860여 종이 넘는 생물 다양성이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55만 평에 달하는 운곡습지가 탄소흡수와 탁월한 저장능력으로 건강한 지구촌을 우리에게 되돌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 더불어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에 관해 관심을 두고 행동하려는 청소년들의 확고한 의지와 선생님들의 헌신이 합해 확산된다면 지구촌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19 최고의 백신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회복에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운곡습지의 나무와 꽃, 새들, 작은 돌멩이에게도 건네본다. 우리는 할 수 있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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