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황금 들녘의 풍요로움처럼 우리 인심도 넉넉하게

농민을 위하는 진정한 농업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 아기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꿈이 영글어가는 농가 육성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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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섭(시인·수필가·전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원장)







온통 황금들녘의 풍요로움은 과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위용을 자랑하기에 충분하고 넉넉한 우리의 인심을 그대로 표현하는 결실의 들녘이 차고 넘치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올해 우리 전라북도에는 유독 큰 기상의 이변이 없었고 태풍도 피해가며 가을 날씨 역시 맑아 일조량이 충분하여 벼가 여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에는 황금들녘의 곡식들로 가득 차 농도 전북의 풍년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결실의 기쁨이 차고 넘친다. 부지런한 농부들의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농기계 소리는 신명이 나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을 말해서 무엇하랴! 여름내 땀 흘러 가꾼 보람이 오늘의 수확으로 가슴 가득히 채워지는 순간이다. 뛰는 가슴 못지않게 어제의 고통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오로지 알곡을 거두는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사실 땅은 정직하다. 그런데 자손 대대로 이어온 이 농촌의 농지에도 도시 투기꾼들의 손이 뻗치어 농토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하니 망국의 땅 투기는 어느 세월에 사라지려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말들은 참으로 무성하게 바람의 귀처럼 사방으로 흘러 농토는 농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타령 같은 구호만 무성했다. 이제 진정한 농민을 위하는 농지 정책이 세워져 올바르게 시행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로 말 그대로 농지는 농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부재 지주에게는 과도한 세금을 물려야 하고 농사를 천직으로 하는 농민이 농토를 소유하여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의 보안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소작농 농민의 보호와 농토 구매 시 저리 융자 등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 꼭 시행되어야 할 일은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들 수 있다.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는 농민의 농사 의욕을 고취 시킬 수 없음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첨단의 농업기술로 과학 영농을 설계하는 현실에서 농산물 가격의 안정만큼 농정에서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수학기에는 농민들의 시위를 어느 해 거른 적이 없었다. 생산한 농산물값이 제값을 받는 일이 농민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다.

세 번째로 국가가, 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사전에 수급을 조절하는 일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가 중국산이 범람하는 현실을 무엇으로 변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적정량의 농산물 생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기대되고 있다. 사전에 철저히 분석하고 검토하여 적당량의 수급과 조절로 대체작물의 파종 등 그리고 보상이 적절히 이루어질 때 농업이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 보는 것이다.

네 번째로 농기계값의 보조를 들 수 있다. 현재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가는 농기계를 농민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간다. 한때 우리나라는 농기계값을 절반을 보조한 적도 있었다. 저리 융자로 부담 없이 농기계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촌 주거환경의 현대화를 이루어야 한다. 현재 농촌은 교육에서 소외되고 육아에서 정부의 혜택이 고루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거환경도 열악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의 개선이 없이 부강한 농촌을 부르짖음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제는 정부의 투자를 농촌에 돌리어 농민들도 현대화된 문화 공간에서 삶을 영위하며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쇄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국가의 투자 없이 농업의 현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 같이 잘사는 나라, 아기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꿈이 익어가는 농촌 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사고의 전환과 합심이 절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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