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세계 한인의 날

유대인의 총 인구는 약 1,600만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600만명 정도만 이스라엘에 산다. 나머지는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셈이다. 그나마 2천여 년 동안 나라를 잃고 살다가 옛 땅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들어와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는 이웃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끊임없는 분쟁의 불씨이기도 하다.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마이크로소프트, 파라마운트, 스타벅스, 워너브라더스, 인텔, 오라클, 시티그룹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유대인 자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27%는 유대인 출신이다. 미국 전체 변호사의 15% 정도는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 100대 기업 중 40여 개 기업은 유대자본과 연결되어 있다. 단순한 작은 거인 수준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슈퍼 파워다.

유대인 못지 않게 전세계의 돈 줄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화교다. 전세계에 포진하고 있는 화교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천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은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화교들의 영향력은 한 나라의 부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막강하다. 그들은 중국 내의 정치적 환란을 피해,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본토를 떠난 사람들이지만 ‘중화사상’을 중심으로 중국대륙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 또한 대단하다. 세계 각지에 스며들어 있는 화교들의 영향력은 본토에서 추진하는 ‘일대일로’같은 세계 장악 전략의 첨병이자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 이다. 재외동포라고 불리는 해외거주 한인들은 약 750만 명 정도다.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인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유대인 자본이나 중국의 화상(華商)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비해 아직은 미흡하긴 하지만 2003년부터 시작된 한상대회(韓商大會)도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혈연과 지연의 인간 관계가 강한 민족이다. 때로는 불공평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상호 단결력과 치밀한 조직력으로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다.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강국으로 살아가는 데 글로벌화된 네트워크 강화는 필수적이다. 그 첨병이자 후원군들인 재외동포들이 어깨 쫙 펴고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아낌없는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오늘 세계 한인의 날이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

/권영동(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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