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의 행복이야기]아동의 행복은 정책지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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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행복을 정책평가의 한 분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행복은 주변의 경험을 반영하는 객관적 지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Good Childhood Report를 살펴보면, 아동의 행복은 웰빙(Wellbeing)이라는 객관적인 단어로 대체되며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되고 있다. 첫 번째 형태는 아동이 단기간의 경험에서 형성할 수 있는 '정서적 행복'이고, 두 번째는 경험에서 오는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평가하게 되는 '인지적 행복'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에서 맺는 긍정적 관계의 경험과 개인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 '유다이모니아(Eudaimonia)'도 있다. 즉 행복은 아동의 단기적 경험에서부터 인생 전반에 걸친 복합적 감정과 평가이기 때문에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에 따르면, 아동의 삶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들은 더이상 사소하지 않은 자극일 수 있다. 아동이 살면서 직면하는 순간, 부모, 학교, 친구, 사회제도 등은 아동이 갖게 될 행복의 총량에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이 주관적이긴 하나 객관적 요인에 의해 표출되는 주관성이기에 정책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수많은 연구는 아동을 둘러싼 세부 환경이 아동의 행복에 가져온 변화를 논의해 왔으며, 코로나 19, 미세먼지, 새로운 정책 등 아동의 환경에 등장하는 변화는 아동의 행복 총량과 관련하여 학문적 영역에서 논의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동친화적인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동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객관적 요인들을 지역사회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출산이나 일 가정 양립에 관한 이슈 등 사회문제가 불러온 현상일 수도 있으나,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아동친화도시를 지원하는 유니세프의 경우에는 아동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10가지 원칙을 정하고 아동친화도시의 인증 절차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인증 절차에 따라 2021년 9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된 지방자치단체는 57개에 달한다. 전라북도에도 군산, 완주, 익산, 전주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되었고 김제는 이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지역사회별로 아동을 둘러싼 환경에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현장에서 정책을 시행하고 난 후에 아동이 어떻게 판단하고 느끼는지는 주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서 수행하는 아동영향평가도 제도적인 보안과 정책의 변화에 집중되어 있을 뿐 아동이 보고하는 행복을 주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의 행복이 단순 파악 지표로만 여겨질 뿐 정책적 평가 도구로 인정되지 못하는 이유로부터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아동 행복이라는 지표는 오랫동안 객관적 요인과의 연관성을 갖는 주요한 결과로 연구됐고 그 상관성이 입증되어 있다. 또한, 아동의 행복은 총체적 감정 상태로서 다각적인 감정과 평가를 포함하기 때문에 아동의 상태를 이해하는 종합적인 지표이다. 아동 친화적인 환경이 정착되어 가는 상황에서 아동의 행복을 공식적 지표로 인정하고 파악함으로써 아동 정책의 효과를 파악해 가는 것을 어떨까 생각해본다. / 박경미 (큼청소년행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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