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천칠봉의 아들 천광호 수원에 작품전, 천칠봉 전북도립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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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인가 '비원(창덕궁)파'의 천칠봉의 아들 천광호가 수원에서 작품전을 갖고 있다. 이에질세라 고 천칠봉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린다.





■천광호 '바람보다 먼저(BEFORE THE WIND)'에 '분단 33년'과 '보도지침' 출품



한국근대미술 1세대 '비원(창덕궁)파'의 대표작가인 천칠봉(1920~84년)의 아들 천광호가 수원에서 전시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천광호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의 협력기획전 '바람보다 먼저(BEFORE THE WIND)'에 초대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내년 1월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미술 운동 양상을 조망한다. 즉 민중미술로 대변되는 1980년대 사회참여, 실천미술담론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바람보다 먼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수원을 비롯한 경기,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사회참여적 미술운동의 양상을 조망하는 전시다. 양 기관은 사회참여적 미술이 당시 전국 각지에 노동과 분단, 그리고 여성의 문제들을 동시다발적이고 다양하게 폭발시켰으나 여전히 미술사적 기술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기획전을 마련했다.

‘바람보다 먼저’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시인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의 「풀」(1968)에서 차용했다. 유연하고 강인한 ‘풀’은 ‘바람’같은 고난에도 뿌리 뽑히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바로 이 제목은 고난과 시련을 능동적으로 타개해왔던 들풀과도 같은 우리 민중의 주체성을 집약하는 표현이다.

이번 전시는 41인(팀)의 작가가 선보이는 189점의 작품과 2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던 시기에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껴볼 것을 제안한다.

1부 ‘포인트 수원’과 2부‘역사가 된 사람들’ 등 모두 2부로 나뉜다. 1부는 권용택, 박찬응, 손문상, 신경숙, 이억배, 이오연, 이윤엽, 이주영, 임종길, 최춘일, 황호경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활동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수원미술의 실천적 동기를 마련했던 POINT(포인트), 時點·視點(시점·시점), 목판모임 ‘판’, 수원문화운동연합, 미술동인 ‘새벽’, 노동미술연구소 6개의 소집단 아카이브 약 150여 점이 소개되어 수원지역 소집단 활동의 맥락과 의의를 연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2부 ‘역사가 된 사람들’은 중앙화단 중심으로 쓰여 왔던 미술담론을 지역미술 의제 확장시켜 경기, 인천, 대구, 광주, 부산 등지의 지역작가와 더불어 MMCA 소장품으로 구성된다. 전시 참여 작가와 그룹은 모두 30명으로 강요배, 곽영화, 광주시각매체연구회, 김봉준, 김정헌, 김종례, 그림패 둥지, 노원희, 민정기, 박경효&;배용관&;서성훈, 박경훈, 부산청년미술인협회, 성효숙, 신학철, 안성금, 윤석남, 이기연, 이상호, 이응노, 이종구, 임옥상, 전정호, 정비파, 정정엽, 정하수, 천광호, 최민화, 한국TC전자 여성노동자, 홍성담, 홍성민이다. 천광호는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분단 33년(1983년)'과 80년대 초 전두환 군부정권이 언론사에 안기부 요원을 파견해 통제하고 장악한 현실을 그린 '보도지침(1984년)' 2점을 출품했다. 영남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82년 중앙대 박흥순, 전준엽, 이종구, 이명복, 황재형과 조선대 송창 등과 함께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을 결성을 주도했다.





■한국 근현대 서양화단의대표작 풍경화가 천칠봉 작품



전북도립미술관은 다음달 17일까 전북도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전북 1.5세대 서양화가 천칠봉 전을 열고 있다. 한국 근현대 서양 화단의 대표적 풍경화가 중 한 명인 천칠봉(千七峰, 1920~1984)을 회고한다.

미술관은 지역미술계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전북 미술의 인물과 작품, 사건을 탐구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전북미술의 현장”과 “전북미술사” 시리즈를 마련했다. 20세기 중반에서부터 출발한 다채로운 지역의 미술 실천을 새롭게 발굴·수집·연구하고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올해 전북미술사 시리즈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 출신의 풍경화가 천칠봉이다.

천칠봉은 1920년 전주에서 태어나 양화를 보기도 배우기도 어려웠던 시절, 풍경을 보는 것으로 서양의 미술을 배웠다. 전주의 경기전과 한벽당, 덕진 못을 그렸으며 다가공원에서 바라본 시가(市街)의 풍경을 그렸다. 지역 서양 화단의 1.5세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천칠봉은 50년대 말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상경한다. 이후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인 손응성(1916-1979),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변시지(1926-2013)와 함께 창덕궁 뒤편 동산인 후원(後苑)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비원파’(苑派)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천칠봉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9번을 내리 뽑힌 ‘관전파’ 작가로, 소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국전’(國展)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61년으로 국전에 처음 입선한 후 69년까지 9년 동안 입선과 특선을 하고, 81년까지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로 매해 전람회에 초청되었다. 77년에는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한다. 1963년에는 고전주의 구상계열 화가 모임인 목우회(木友會)가 주최한 제1회 공모전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합동통신사장상’을 수상하고 목우회원으로 추대된다. 60년대 말에서 70년대 말까지 국책(國責) 사업으로 추진되었던 ‘민족기록화’ 작가로 참여한 바 있으며, 남원 “만인의총”의 '만인의사 기록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실주의적 풍경화로 시각적 재현에 충실한 보수적인 구상 작가로 평가된다. 천칠봉이 그린 풍경을 보는 것은 단지 작가가 본 것을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바라보는, 지칠 줄 모르는 본다는 행위를 의식하는 것이다.

‘천칠봉은 본다’는 경험을 풍경의 연쇄로 강조하고 있다. 동일한 풍경을 반복하면서도, 구도를 바꾸고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모로 비틀거나 세부를 대체하였다. 전시는 비원과 고궁 그림을 비롯하여 전국의 산야와 바닷가를 그린 100여 점을 작품으로 천칠봉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천칠봉이 전북 시기에서부터 평생 천착했던 양광(陽光), 녹음(綠陰), 계절감, 정물의 정취 그리고 야외 사생을 살피기 위해, ‘50년대 전북의 서양화가,’ ‘비원과 서울 근교의 풍경,’ ‘전국의 산야와 바닷가,’ ‘정물화와 꽃 그림’으로 나누어 그의 예술 여정을 따라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사이사이 다양한 기록과 미술 자료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테이블을 구성하여 천칠봉 예술을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다채로운 ‘아트 토크’ 시간도 마련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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