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평화동 ‘온평’을 찾은 사람들이 폐 플라스틱 등을 네프론에 넣고 있다. /전주시 제공
15일 오전 전주 완산구 평화동 ‘온평’. 장바구니를 팔에 걸친 한 여성이 이곳에 들어섰다. 장바구니 안에는 찌그러트린 투명페트병과 캔이 담겨있었다. ‘순환자원 회수로봇’ 앞에 선 그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폐플라스틱을 넣자 ‘폐기물을 인식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포인트가 떴다. 그는 “벌써 1,000원 넘게 쌓였다.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순환자원 회수로봇의 이름은 ‘네프론’. 전주시가 지난 3월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재활용 문화 정착을 위해 들여놓은 것이다.
네프론은 인공지능(AI)으로 재활용 폐기물을 인식&;분류해 캔, 페트병을 회수한다. 로봇에 폐플라스틱 등을 넣으면 1개당 현금 1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쓰레기가 돈이 되는 셈이다. 주민 김은영(여&;38)씨는 “어차피 버릴 쓰레기인데 돈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냐”며 “집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늘 쓰레기를 모아 이곳 기계에 넣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까지 이곳을 이용한 누적인원은 732명, 5개월간 3.7톤의 캔과 페트병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는 182만1,000원으로 바뀌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부 이용객들은 쓰레기로 모은 포인트를 기부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재활용 문화 확산을 위해 출발한 공간이 나눔과 교육의 장으로 선순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음이음단원은 네프론을 통해 모은 포인트 12만2,000원을 평화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시는 자율모금함을 설치키도 했는데, 여기에 모인 돈은 연말 이웃돕기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올바른 재활용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교육이 시작 된 후 솔내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참여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체험 활동이 줄 잇고 있다.
이춘배 통합돌봄과장은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부터 청소년,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자원 재활용 현장을 체험하기 위한 발걸음이 늘고 있다”면서 “평화동에서 시작된 변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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