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서빙로봇을 운용하고 있는 전주 한 음식점에서 주인이 엄지척을 해보이고 있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
위드 코로나 시대로 인해 이것저것 세상 풍속이 확 바뀌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無人), 무인’을 외치며 매출 회복에 열을 올린다. 무인 서빙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무인 점포도 즐비하다. 거리두기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무너지는 가게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반대로 배달 음식 폭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따른 길거리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경쟁 레이스를 펼친다.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코로나 신종 용어들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본지는 코로나로 인해 바뀐 세상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전주 아중리의 한 음식점.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 반찬과 음료가 도착했다.
다름 아닌 서빙 로봇이 “윙” 소리를 내며 테이블 앞에 도착한다. 테이블을 향해 방향이 전환되면 손님이 반찬을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스스로 돌아서 주방 쪽으로 이동한다.
녀석의 이름은 ‘서비’라고 부른다. ‘서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스크린에는 ‘서빙’, ‘퇴식’이라는 문구가 표기된다.
테이블 번호를 입력해 놓고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찾아간다. 이 음식점 ‘서비’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쟁반 형태의 2단과 3단은 반찬이나 음식을 놓는다. 맨 밑 칸은 음료수나 술을 담아 놓게 되어 있다. 당연히 음식점 바닥은 층이 없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서비’가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하태경 씨(하서방뚝배기 대표)는 “30년 동안 음식점을 하면서 로봇으로 서빙하는 일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인건비 문제 등을 해결하는 서비는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문을 닫을 때까지 영원히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비’의 한 달 월급(운영비)은 65만 원 정도다. 직원 한 명을 채용했을 때 한 달 최저급여의 1/3 수준이다. “‘서비’는 초과근무수당도, 퇴직금도, 언제 그만둘지, 제시간에 나올지 모르는 불안과 걱정도 없는 모범사원이다”라는 거다. 서빙을 보는 직원에게 경쟁자가 생겼다. 하지만 직원이 해야만 하는 일은 있다. 뜨거운 음식이나 테이블 치우기는 여전히 사람 몫이다.
이 음식점 직원 김모 씨는 “처음에 서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도움을 주는 친구가 생겨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무인 서빙 로봇은 아직 보급단계라서 드물긴 하지만 무인 점포는 대세다. 전주 효천지구 인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 코로나에 비도 내리고 밤이 제법 늦어 인적이 드문 어둠만이 가득하다.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게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무인 점포가 즐비하다.
비대면이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젊은 층이 모여 사는 원룸촌도 아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무인 점포 천지다. 24시 편의점은 물론 흔히 HMR(Home Meal Replacement)이라 불리는 간편식 전문점,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전문점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한 지방은행이 문을 연 무인 카페도 영업 중이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다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이미 비대면은 우리 일상이 돼버렸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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