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전을 지나자 태조로가 펼쳐졌다. 담장 주변에서는 ‘진저 브래드 맨’을 태운 루돌프가 뛰놀고, 선물상자에 둘러싸인 눈사람은 손을 흔들며 아바타들을 맞이했다. 셀카봉을 든 아바타 ‘양양’이 경기전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나타났다. 경기전 너머에는 13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동성당이 위엄을 뽐냈다. 태조로에 놓인 ‘전주 8월의크리스마스’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으로 한옥마을 여행은 끝이 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되찾은 이곳은 가상세계,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맞은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시가 제페토에서 만든 가상세계로, 한옥마을 태조로와 전주역 첫 마중길 2가지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부캐(부 캐릭터)’를 통해 이곳에 접속해 다른 아바타와 소통할 수 있고, 사직을 찍거나 춤을 출 수도 있다.
가상세계인 메카버스를 활용한 이벤트 마련에 공공기관이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이 주를 이루면서 메타버스가 전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셈인데, 전주시는 관광플랫폼으로, 전주덕진경찰서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장으로 각각 활용하고 있다.
먼저 전주시는 지난 23일 네이버제트,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제페토에 전주 8월의크리스마스를 열었다. 행사장은 한옥마을 태조로 일부 구간과 전주역 첫 마중 길의 구조&;외형을 그대로 본떴다. 각각의 공간으로 만들어져 관광을 위해 양쪽을 오가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30일 기준 누적방문자수는 2,300명을 넘겼다. 여기에 SNS 이벤트 참여 등을 종합하면 온라인 참여도는 26만 건에 달한다. 관광거점도시추진단 김연지 팀장은 “하나의 공간에 한옥마을과 첫 마중 길을 다 담을 수도 있지만 현실과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하기 위해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옥마을의 경우 더욱 세부적으로 넓게 공간을 구축해 갈 예정이다”면서 “한옥마을 뿐 아닌 다른 주요 관광지까지 연계하는 광역화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교폭력예방 댄스 챌린지’를 내달 3일까지 진행한다. 참여형 학교폭력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벤트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를 착안해 기획했고, “누구든지 학교폭력을 멈출 수 있다”는 주제를 담았다. 전주 덕진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초&;중&;고교 재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제페토 계정에서 전주덕진경찰서를 검색한 뒤 학교전담경찰관(SPO)인 아바타 ‘시아’를 찾아가면 된다. 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학교폭력 예방활동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청소년 정책과 활동을 전개,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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