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하루라도 빨리 주민 대다수가 원하는 사업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전주시 삼천동 개나리아파트 주민들은 날마다 불안감으로 지샌다. 아파트가 지은 지 30년이 돼 여기저기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안전이 걱정돼서다. 그렇다고 새 아파트로 옮겨가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낡은 아파트가 거래도 되지 않을뿐더러 새 아파트를 사려면 수 억원대의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나리 아파트는 전주시가 지난 1991년 지은 시영아파트다. 1단지 21평형 300세대와 2단지 15평형 150세대 등 총 450세대다. 이곳에 살고 있는 60~80대 노인들은 지을 당시 임대로 들어와 눌러 산 사람이 대다수다.
비록 좁긴 하지만 당시에는 제법 잘 지은 아파트였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비가 새고, 낡아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전주시가 이곳을 재건축지역으로 지정해 희망이 생겼다. 안전진단을 거쳐 새 아파트를 지으면 확장시 약 20·26·32평형의 아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재건축조합 준비위가 구성돼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안전진단을 마치고 재건축이 시작되면 대기업 유명브랜드 아파트를 큰 부담없이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조합준비위와 지역주택조합 측은 생각이 다르다. 때문에 아파트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사업은 터덕거리고 있다.
재건축조합준비위는 현행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자는 입장이다. 도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됨만큼 안전진단을 통해 재건축 판정이 나오면 정비구역을 정식으로 지정한 뒤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자는 주장이다.
이에 해당 준비위 측은 재건축조합 설립(50%) 및 안전진단 시행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반면 지역주택조합 측은 국토부의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개나리 아파트가 재건축을 하기 위한 안전진단 통과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또 인허가 절차 등 사업기간도 길기 때문에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추진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행 주택법에서는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서민을 위한 법 취지에 의해 안전진단 절차 없이 지역주택조합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며 이미 지정된 도시정비예정구역 해제 신청 및 사업시행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토지 소유자가 조합을 구성해 집을 새로 짓는 정비사업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원이 낸 투자금으로 땅을 매입하고 집을 짓는 사업이다. 이 방식은 사업추진은 앞당겨질지는 모르지만 투자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려운 형편의 입주민 대다수가 재개발대신 재건축을 원하는 이유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A씨는 “아파트의 겉모습은 페인트칠을 해 말끔하게 보이지만 내부는 배관파열이 잦고 냉난방이 잘되지 않아 생활하는데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민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도 아니고 작은 아파트 하나에 편안하게 살자는데 왜 이렇게 반대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공현철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