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일(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반면에 문화예술계도 예술인의 생계와 문화예술시설의 운영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수의 문화예술시설이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기회가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대면접촉을 전제로 하는 문화예술은 본질적으로 감염병에 노출되어 안정적인 공연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문체부에서 2020년 12월에 조사 분석한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의 공연예술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이전에 공연횟수가 79,641회, 매출액은 237,566백만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연횟수는 49,805회, 매출액은 171,862백만원으로 공연횟수는 38%, 매출액은 28%가 급감했다.
전북 문화예술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이전에 공연횟수가 960회, 매출액은 1,843백만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후 공연횟수는 469회, 매출액은 571백만원으로 공연횟수는 51%, 매출액은 69%가 급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라북도는 문화예술 사각지대를 발굴하여 예술인 긴급재난지원금 지원과 공공미술프로젝트 등 사업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계에 대한 위기의식도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가상(Virtual) 예술 관람 방식으로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관성을 벗어나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으로의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새로운 문화향유 형태로 떠오른 온라인 공연예술 관람이 AR과 VR, 홀로그램 등 첨단산업과의 융합을 통하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향상된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전라북도는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민선 6기부터 2차에 걸쳐 지역문화예술정책 전반에 대한 밑그림으로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한 전문기구인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과 함께 전북만의 특화된 문화예술정책을 개발하는 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도민들이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세계 서예 비엔날레 전용관, 전라북도 대표도서관, 전라북도 문학 예술인회관 건립 등 생활밀착형 문화기반시설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뿌리 깊은 전북 역사와 전통문화를 매개로 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전승을 위해 전북유학진흥원 설립, 전라도 천년사 편찬 및 전북학 연구센터 운영,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한국 민주주의 뿌리인‘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 봉수왕국 전북가야 발굴&;연구, 후백제&;마한역사문화권 정비 등 전북의 역사 재조명을 통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고창 고인돌, 정읍 무성서원 등을 활용한 디지털 문화콘텐츠 사업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위기의 끝에는 재도약의 기회가 기다리기 마련이다.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이지만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언택트 산업 시대의 도래는 ‘고립 속 소통’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문화산업의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감염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면 문화예술계는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문화 뉴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전북 문화예술계는 밝은 미래를 맞이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는 문화예술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여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