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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북한의 삼중고 문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8월 01일 13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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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규(객원논설위원 )





북한도 요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를 대비하고 있던 북한은 예상치 못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휴가지에선 주민들 접근까지 통제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그리고 양산으로 해를 가린 채 부채와 손 선풍기까지 든 주민들이 북한의 최근 모습이다. 중복이었던 지난 21일, 일부 북한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

평양 시민들의 경우 오전 11시부터는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이달 하순 이후에도 북한 전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조직된 '비상재해 위기대응 지휘조'는 기상 정보를 분석해 지역별, 분야별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폭염 속 '인민 생명안전'과 '인민경제 생산의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열사병과 뇌졸중 등 온열 질환 안내 프로그램을 매일 방영하고 있고, 평양 1만 세대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야외 노동 시간도 대폭 축소했다. 공사를 비롯한 작업을 11시부터 16시까지 일체 중지시키며 그 시간에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도 농장 근로자들은 일손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온 현상에 가뭄까지 예상되면서 북한 당국이 농작물 작황 관리의 고삐를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협동농장에선 농작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 속 농작물 관리에 사활을 거는 것은 심각한 식량난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량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최근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대북 제재, 코로나19, 그리고 수해 등 삼중고로 북한의 식량 생산량, 수입량, 지원량 모두가 감소했다.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작년 가을에 생산된 식량이 거의 소진됐다.

올가을 햇곡식을 수확하기 전까지 식량 상황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관개시설이 부족하고 고질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자연재해는 식량 생산량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된다.

특히 지하수 확보가 어렵고, 댐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한 만큼 한 해 농사는 가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5년에도 '100년 만의 가뭄'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당시 강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여기저기 논바닥도 쩍쩍 갈라졌다. 2018년엔 가뭄과 함께 고온 현상까지 이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08년 이후 최저인 약 490만 톤에 그쳤다.

올해 북한 농사 상황도 2018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장마 이후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여름 가뭄이 장기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폭염과 가뭄에 적극 대응하는 것 같지만, 물 부족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북한 농장 대부분은 근로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해 가뭄을 극복한다. 산지에 있는 농장에도 양수기가 있지만 전기 부족으로 이미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까지 지속되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농업생산의 필수적인 비료, 원료 등 농자재 수입도 크게 제한받고 있다.

농자재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생산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식량 수급이 제대로 안 되는 지역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매체들은 식량 생산을 보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직면한 식량난은 자력갱생(自力更生)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물론 세계식량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우선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북한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다양한 피서지를 소개하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때문에 강이나 호수, 바닷가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식량난, 여기에 폭염까지 겹친 게 북한의 현실이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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