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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통 비워내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7월 28일 13시42분
/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운 날에 마스크라니! 이 이율배반이 코로나19에서는 당연지사가 되고 말았다. 폭염이 심한 요즘, 컨디션이 좋을 리 없지만, 그렇더라도 살펴보자. 내 안에 스트레스가 얼마만큼 차 있을까?

소아 알레르기 학자 도리스 랩은 ‘통 효과’라는 말을 사용했다. 인생에서 받는 모든 스트레스는 하나의 거대한 통이다. 이 통이 가득 채워지지 않는다면 신체는 새로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긴장 상태에 놓이거나 독소에 노출이 되거나 해도 괜찮을 수 있다. 내부의 통이 가득 차면, 아주 작은 것 하나만 더해져도 헤어나올 수 없을 지경이 되고 만다. 깃털 하나만 보태도 낙타의 등뼈가 부러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내면의 통을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않는 데 있다. 일상에 젖다 보면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을 때도 그렇다. 게다가 ‘괜찮다’고 되뇌면서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울지 말고 웃어라. 울면 바보라고 하는 만화 주제가 ‘캔디’의 가사처럼 살아야 긍정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는 동안 보이지 않는 내 안의 통은 서서히 채워지고, 급기야 과부하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가벼운 하나만 올렸을 뿐인데, 터져버리고 만다. 사실, 억압이야말로 스트레스의 진원지이다. 억압하게 되면 ‘화’가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억압은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돌아온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있다. 너무나 쉬워서 믿지 못할 정도다. 단 십 초 만에 할 수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원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공짜로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 ‘감사’라는 말을 해보자. 감사는 무슨? 얼어 죽을! 이라고 욕이 나온다면, 현재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감사하게 되었어? 지금? 말도 안 돼! 이런 말이 나와도 스트레스 통이 찰랑거릴 정도다. 반면, ‘감사’를 말할 때 가슴이 몽글거리고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자, 그렇다면 이 통을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 자주, 규칙적으로, 매일 꾸준히 비워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육체나 정신 건강의 이상이 오게 된다.

이마저 초간단 비법을 말씀드리겠다. 무조건 ‘감사’해 보는 것이다. 특히 부정에도 감사해보자. 아니, 부정에 더욱 감사해보자. 좌절, 낙담, 절망 당하는 일이 있을 때조차 감사하자. 욕이 나오는 때조차 감사하자. 더운 여름에 마스크처럼 말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간단하고 확실하다. 감사가 일상이 되면 스트레스는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섭리 하에 잘 되고 있다는 사실, 내맡김으로 오는 놀라운 평강의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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