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서른, 음악 따라 세상 둘러보기(지은이 박교식, 출판 이채)'는 수십 년간 국내 안전관리의 현장에서 몸소 경험했던 이야기를 음악에 입혀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지은이인 박교식 교수(숭실대 안전보건융합대학원)의 첫 에세이로, 국내 산업통상자원부의 SMS(Safety Management System) 제도의 도입 및 정착과, 환경부의 장외영향평가제도의 설계, 시범 사업 수행 및 제도 정착에 이바지한 공학자의 성실한 기록이다.
이 책은 인간 문명과 과학기술은 발전했지만, 과연 우리의 일상이 안전한지에 대해 또 다른 시각에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안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엔지니어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2014년의 ‘세월호 사건’ 분석을 예로 들어 간명하게 답하고 있다. 사건수 분석을 통해 세월호 사건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료한 처방은, 관련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도 한 번쯤 읽어 보신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터이다. 1993년 목포공항 항공기 추락, 서해 페리호 침몰, 구포역 열차 전복,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형 사고들이 연속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을 때였다. 지은이는 1995년 10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시스템안전실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내의 화재, 폭발, 유독물질 누출 등의 중차대한 재해 현장의 중심에서, 사고의 원인 분석과 예방대책 수립을 포함하는 ‘공정안전관리’를 시작했다. 1994년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정부는 가스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고, 그 일환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원을 600여 명에서 약 2배로 증원한다. 지은이가 실장으로 부임한 시스템안전실은 공정으로 이루어진 장치산업에서 안전관리체계의 수립을 전담한 핵심 부서였다. 우리나라가 안전을 체계화하고 선진화하는 길목에서, 저자는 동료들과 같이 안전관리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안전을 엔지니어에게 한 줄로 정의하라고 하면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고는 바로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다.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깊이, 그러나 아프게 남아 있을 세월호의 예에서 보더라도 사고란 바로 원칙 준수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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