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와 농업인구 감소, 농촌 고령화 대응 전략으로 디지털농업&;저탄소농업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농업은 농가인구 감소, 농촌 고령화, 급속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 등 수많은 난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량안보도 위협받고 있다. 농업&;농촌의 현안을 극복하고, 미래의 안정적 식량자급을 위해서 정부 정책목표와 연계한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특히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그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농진청의 K-농업기술이 그렇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큰 위상을 떨치고 있다. KAFACI에서 추진 중인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은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국내는 물론 해외(KOPIA)에서도 많은 사업을 전개해 찬사를 받고 있다. 김두호 차장은 농진청 2인자로서 외치(外治)보다는 내치(內治)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그는 평생을 농진청에서 열정을 쏟았다. 자연스레 많은 경험을 통한 노하우(knowhow)가 축적돼 있어 전문리더로 정평이 나있다. 농진청 김두호 차장을 만나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농진청 차장으로 취임(’21. 2. 22.)한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소회와 우리 농업&;농촌이 직면한 문제인 농가인구 감소, 농촌 고령화 문제를 디지털 농업을 이용해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디지털 농업이 농업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
취임 후 농촌진흥사업 분야별 현안과제를 발굴해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과수화상병의 신속한 방제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농업 확산 등 농업·농촌 현장의 현안 해결을 위해 지난 4개월을 정신없이 보냈다. 우리 농업&;농촌은 지금 코로나19,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기후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과수화상병 같은 동식물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과 현장보급 확산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국가 농업연구개발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농업인의 애로를 덜어드리고,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농업기술 개발과 성과확산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특히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농업인·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수요자 중심의 현장연구 개발과 기술 보급에 노력하겠다. 특히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로 노동집약적 관행 농업은 한계에 직면했다. 게다가 최악의 폭염, 기록적인 장마, 역대급 태풍, 최강 한파 등 급속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것이다.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고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해 농사의 편리성&;생산성&;품질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네덜란드&;미국&;일본 등 농업 선진국들은 데이터의 관리&;분석&;활용을 종합 지원하며, 농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농업은 농가인구 감소, 농촌 고령화, 급속한 기후변화 등 수많은 난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특히 농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수익성·편리성을 강화해 청년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농업·농촌의 특화 발전을 위해 농진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작목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다가 ‘치유농업법’이 시행됐는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어떻게 연구가 진행될 계획인지?
지역특화작목을 농업·농촌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2019년 7월 9일 시행됐다. 법률 제5조, 제8조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에서 5년 주기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각 도별로 5년간 전략적으로 육성할 69개 지역특화작목을 선정했다. 선정된 69개 지역특화작목 중 국가가 선도(집중 지원)하고 지역이 주체가 되어 육성할 도별 2개씩, 총 18개 집중육성 특화작목을 선정했다. 앞으로 특화작목별 최적화된 연구 인프라 고도화와 연구환경 조성, 인적기반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더욱이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약칭:치유농업법)’이 지난 3월 25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치유농업법 시행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도와 더불어 그동안 농촌진흥청이 추진했던 관련 연구결과를 활용해 치유농업을 조기 확산시키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치유농업은 질병예방 및 회복, 복지 및 의료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농업자원을 활용해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사회적 기여뿐만 아니라 농촌의 새로운 활로 및 소득 창출원으로 기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했던 관련 연구결과를 활용해 치유농업을 조기 확산시키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치유농업추진단(`21.4.5)’을 신설하고, 치유농업 제도 기반 구축, 연구 수요 조사와 연구성과 현장 실용화, 치유농업의 산업화, 인프라 구축 및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한국판 뉴딜이 부각되고 있다. 그린뉴딜과 연계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게다가 우리나라 농촌의 문제점, 그리고 미래와 향후 발전 방안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세계평균 1.4℃ 보다 높은 1.8℃ 상승했다. 탄소발생 저감노력이 부재 시에는 2050년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예상)돼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新농업기후변화대응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4대 분야(농업 기후변화의 예측, 적응, 대응, 완화)의 체계적 R&D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 농업생산성, 농업생태계 취약성 평가, 기후 적응품종 육성, 열대·아열대 작물 국내 적응·재배기술 확립에 나섰다. 게다가 이상기상 대응 및 기상재해 예방기술의 현장 활용 확대, 온실가스 감축기술 및 실용화, 신재생에너지원 농업분야 활용 등 기후변화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기회로 적극 활용해 기술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저탄소농업기술개발 및 현장보급 추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미래 먹거리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현장에 확산하며, 농촌의 진흥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는 농촌지역 대부분을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농촌 소멸이 현안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수익성·편리성을 강화해 청년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에 맞춤형 지역특화농업기술을 적용해 소득을 증대 시키고 다양한 농업인의 농촌생활 정주여건을 개선해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 농촌진흥청의 비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노지재배의 디지털화를 위해 다양한 정밀농업기술 개발이 과제다. 핵심적으로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게다가 농촌 소멸화에 대응해, 청년 농업인을 위한 기술창업과 영농정착의 지원을 위해 어떤 노력이 모아지고 있는지?
노지 농업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인공지능으로 유망작목, 정밀재배기술, 농산물 출하시기 등을 제시하여 편리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실에서 농업현장까지 빅데이터의 수집을 더욱 확대하고, 표준화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 다양한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수집·관리의 효율화를 위해서 ‘농업현장 데이터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 작목 및 기술에 대한 데이터 표준화(25분야)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능력을 제고하겠다. 특히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는 농업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면서, 열정과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전통농업 중심에서 신기술 및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치유농업, 전통문화&;관광 연계 등 농산업 외연이 확대하면서 ‘퍼플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퍼플오션이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조합한 개념,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23년까지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성공적인 영농 정착과 기술성장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창농 준비부터 정착, 기술창업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정책, 창업, 영농기술, 법률, 세무 등)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지원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창업 준비부터 자립 경영까지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기술협업을 통한 기술창업 보육기반 확대 및 생산제품 품질관리 컨설팅 지원(연중), 청년농업인의 창업 아이디어 활성화를 위한 경진대회 개최(10월)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확대할 계획이다.
-K-팝, K-방역 등 다양한 K-culture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 분야도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 ‘K-농업기술’의 전파·확산 현황은 어떤가?
우리나라 농림식품기술 수준은 세계 선도그룹에 속하며,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나라’가 된다. 그동안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K-농업기술’이 개발도상국 농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은 2009년부터 개도국에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총 22개국에 KOPIA센터가 설치됐다. KOPIA 사업은 현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 ‘농가실증’ → ‘시범마을 조성’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3-FACI)는 식량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농업생산성 향상 등 대륙별 공통된 농업 현안을 함께 해결하며 글로벌 농업 동반성장을 이뤄 나가고 있다. 총 48개국 참여 중이다. 한-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는 2009년 11월 출범해 방글라데시&;부탄&;몽골&;네팔 등 총 13개국 참여 중이다.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는 2010년 7월 출범해 세네갈&;가나&;케냐&;잠비아 등 총 23개국 참여 중이고,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LFACI)는 2014년 9월 출범해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파나마 등 총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국산 품종의 개발과 보급도 농촌진흥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현재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과 로열티 지급액은 어느 정도 되는지?
우수 국산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로열티를 주는 나라’에서 ‘로열티를 받는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9년간(’12~’20년) 주요 원예작물 4분야(채소&;화훼&;과수&;버섯) 13작목(딸기&;양파&;장미&;국화&;난&;카네이션&;거베라&;포인세티아&;키위&;감귤&;블루베리&;체리&;버섯) 국산화율은 10.4% 증가했고, 로열티 지급액은 45%(78.7억 원) 감소했다. 딸기 국산화율은 (’12)74.5%→(‘20)96.0%까지 오르면서 국내서 일본산 딸기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한국산 딸기가 일본산과 해외에서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열티 지급액은 (’12)175.7억 원→(’15)123.2→(’20)97억 원으로 줄고 있다. 로열티 지급액 감소폭을 보면 버섯이 (’12)57.7억 원→(’20)38.8억 원으로 가장 많은 18.9억 원이 줄었다.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도 늘어 최근 6년간(’15∼’20년) 5작목(장미&;딸기&;국화&;키위&;이탈리안라이그라스) 25품종에서 약 21억 원의 로열티를 벌어드리고 있다. 장미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과 녹색 장미 ‘그린뷰티’ 등 14품종이 주당 0.4달러의 로열티를 받으며, 최근 6년간 약 19억9,6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 특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혁신기술 개발이 궁금하다.
특히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농업인·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수요자 중심의 현장연구 개발과 기술 보급에 노력하겠다. 현재 농업&;농촌의 고령화, 인구감소, 농경지 감소, 기후변화 등에 따른 식량 공급기반 취약으로 식량자급률은 45.8%('19)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량안보도 위협받고 있다. 농업&;농촌의 현안을 극복하고, 미래의 안정적 식량자급을 위해서 정부 정책목표와 연계한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벼는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의 여건을 고려해 재배 안정성 향상, 디지털 정밀재배 및 품질향상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끝으로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농촌진흥공무원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라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농업인과 농산업 현장 등 모든 고객과의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을 강화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농업인과 농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술의 개발&;보급에 노력할 것이다. 우리 농업인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농업 등 신기술 농업경영에 도전하시길 바라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연순환농업과 서로 상생하는 생명농업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수많은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 만들어 가는 데 저희와 늘 함께하시길 부탁드린다.
-김 두 호 차장(59)은 충북 괴산군 출신으로, 충북 세광고, 충북대학교 농생물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박사(응용곤충학)학위 소지자이다. 그는 1986년 익산에 있는 농촌진흥청 호남작물시험장 식물환경과(농업연구사)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국 연구조정과,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시험장 식물환경과(농업연구관), 캐나다 사이먼프레서대학교(SFU) 연수(2002.12),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 연구관리과,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실 평가조정담당관(과장),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장, 농촌진흥청 청장비서관,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육파견, 국립농업과학원 화학물질안전과장,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고위공무원 나급), 국립식량과학원장(고위공무원 가급), 국립농업과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해 농진청의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2000년), 정부업무평가유공 대통령표창(2016년)을 수상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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