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희(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벼와 같은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하고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망종(芒種)이 지났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게 되므로 보리농사가 많은 지역일수록 더욱 바빠지게 된다. 백신 접종 등 코로나 19위기로부터 빨리 벗어나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바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교육부는 산업·인구구조 변화에 총괄 대응하고 미래 대비 교육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하기 위해 ‘미래 교육 체제 전환추진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교육부 훈령)’을 공포&;시행하였다. 전통적 교실 중심교육에서 탈피한 미래 교육 체제로의 대전환 필요성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 이후 교육 대전환과 맞춤형 역량향상을 위한 온·오프라인 융합교육과 교수학습 혁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뒷받침하는 제도&;시설&;디지털 통합 대응 체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미래 교육 관련 법&;제도 정비를 담당하면서,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등 주요 정책들과의 연계를 통한 미래학교 우수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현장, 시도교육청, 대학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 과제들을 발굴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정책 변화의 배경으로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으로 급격한 사회 구조 및 직업 세계의 변화, 감염병 유행 등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및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지역 공동화 등 국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모든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 체제를 구현하며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지역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미래 교육 체제 전환을 위한 시도에는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삶에 대한 적극성과 주도성, 책임감을 지닌 인재 양성이 요구된다는 담론의 확산 또한 그 배경으로 들 수 있다. 최근 진행된 ‘Education 2030’에서는 2030년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개인으로서 ‘웰빙’하도록 돕는 것에 궁극적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웰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에 따른 역량은 지식, 기능, 태도와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예측, 행동, 반성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변혁적 역량’의 커다란 범주하에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 딜레마 등에 대응하기’, ‘책임감 가지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문제해결력과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긴장, 딜레마 등 조절 능력은 다양성과 이질성이 증가하고 세계화 상호연결성 및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협동, 공감, 갈등을 관리하고 통합적인 방식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다. 또한, 책임감 있는 자세는 개인적인 행동과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성찰해보고 책임감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미래 교육 체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과 그 배경을 이해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실천적 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미래사회에서는 주체적인 개인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기본 역량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낼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문화속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창의적 상상력, 공감 능력 등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스스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색을 거쳐 진로를 결정하고 개척해 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진로·학업 설계를 실천적으로 안내해주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다양한 대학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생의 자기 주도적 진로·학업 설계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원 대상 에듀네크 및 미래 교육 전문성 강화 연수 등을 추진하는 고교-지역대학 연계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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