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개교 75주년 기념 박맹수 총장 특별인터뷰

530억 원 연구비 수주, 가장 큰 성과… 연구 참여 교수 급증, 지방대학 살리기 운동, 지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 다양한 국책 지원 사업 선정으로 대학 경쟁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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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가 지난달 15일 개교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개교 75주년을 맞는 감회는?

1946년 개교 이래 원광대가 걸어온 지난 75년의 역사는 격동의 역사였습니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격동의 역사를 피와 땀으로 헤쳐 왔던 역대 총장님들, 교직원님들이 있었기에 우리 대학이 오늘날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그분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널리 보도되고 있듯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지방 소멸 위기와 함께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학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세계 유일의 개벽대학인 원광대를 지속가능한 대학, 새 문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어떻게 재 디자인해 갈 것인지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올해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중점 추진한 일들과 이루신 성과는?

먼저 교육 분야에서의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취임 첫해인 2019년에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5년 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통과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치과대학, 사범대학, 간호학과에 대한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우수 평가를 받아 교육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교육혁신단'을 2019년에 신설해 학생들이 타 대학생들과 취업전선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역량중심 교육 강화에 매진했습니다.

두 번째, 연구 분야 성과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일군 성과 중 가장 큰 성과였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의 연구비 수주 규모가 2년여 동안 130억이 늘어나 총 530억 원 규모가 됐고, 연구 참여 교수님도 70명이나 늘어 종합대학으로서 중요한 요소인 연구력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 부분인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우리 대학이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원광대만이 시행하고 있는 도의실천인증제나 도덕교육원의 덕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직무교육을 실시해 교직원들의 근무 능력도 높게 향상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대학의 사명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대학은 단순히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원활한 취업역량을 기르는 일이 핵심적 일이 됐습니다. 이것을 'Q창업'이라고 합니다. 이 분야에서 지난 4년간 우리 대학의 일자리센터가 최우수 성과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고 이와 같은 역량으로 인해 우리대학은 비슷한 규모의 영호남 4개 대학 가운데 당당하게 최고의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원광대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매년 6억원씩 총 30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올렸는데 사업선정 의미와 향후 혜택은?

호남권 22개 4년제 대학 중 우리 원광대와 전남대, 전주대 이렇게 3개의 대학만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에 선정 됐습니다. 이는 원광대가 호남권 대학 중 취업 분야에서 선두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지원받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프로그램은 다른 사업과 달리 1~4학년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 후 2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우리 대학 학생을 비롯해 익산지역 청년들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어 더 의미가 큽니다. 이렇게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으로 인해 우리대학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능력 있는 전문 인력을 수급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우리 대학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미래형 대학으로 나아가는 아주 중요한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100억원 규모의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에 전북도 익산시와 함께 원광대가 선정됐습니다. 이번 사업으로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 내에 'XR 개발지원센터'가 설립되는데 XR 개발지원센터 설립 이후 전망은?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은 제가 2018년 12월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취임 직후 홀로그램연구소를 교책연구소로 설립했고 최고의 전문가인 강훈종(전자공학과) 교수를 초빙했습니다. 시나 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국회를 방문해 XR사업이 대학의 사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과 대학이 상생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어려운 고비를 넘겨 전국대학 최초로, 그것도 국립대학이 아닌 사립대학인 원광대가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습니다.

XR 개발지원센터는 원광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리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합니다. 이 사업의 효과로 VR과 AR, 홀로그램과 같은 첨단 산업을 이끄는 벤처기업 7곳이 원광대와 MOU를 체결하고 XR센터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기업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살아있는 첨단기술을 습득하고 전문성을 키워, 졸업과 동시에 첨단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과 기술 습득, 나아가 취업까지 한 번에 해결이 되는 원스톱 산업협력 모델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이달 초 발표된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사업 선정 의미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자생적 혁신성장 견인을 위한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사업은 지역 혁신성장 분야에 특화된 연구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기초연구역량 결집과 우수 지역인재 양성 및 연구 성과 확산을 통해 지역 산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지역혁신 연구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센터 유치는 우리 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원광대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대학 간 경쟁을 통해 ‘근감소증 3단계 토탈솔루션 선도연구센터’로 사업에 선정돼 향후 7년간 약 122억 원을 지원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최근 질병으로 분류된 근감소증(sarcopenia)의 표준화와 이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개선 및 예방 솔루션 개발을 통한 지역혁신형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광대는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대학 연구경쟁력 강화 및 호남지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비롯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섬으로써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성과 이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한 'K-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평생교육원은 외부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해주는 'K-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선정이 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원은 앞으로 3년 동안 18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되며 전자공학부 학생 60명의 교육과 취업을 관장하게 됩니다.

외부 교육에 치중했던 평생교육원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취업에 앞장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또한 원광대는 의학·치의학·한의학 계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연구·학습하는 기자재를 공동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관리할 공공기기센터 설립 필요성을 지난 30년여 년 동안 정부 담당 기관에 끊임없이 제안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던 중 올해 기적적으로 공동기기센터(핵심연구지원센터) 설립 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5년간 38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의·치·한 계열 연구원과 교수진, 대학원생들이 큰 혜택을 받게 되고 연구 경쟁력과 연구력 향상으로 이어져 더 많은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연구 책임자인 '제론톨로지(노년학) 프로젝트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우리 대학이 대학의 발전과 동시에 지역 사회 문제도 해결함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 사업입니다.

대학, 사회, 국가가 서로 힘을 합쳐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인 제론톨로지는 새 문명을 준비하는 과제입니다.

2년간 20여 차례의 전문토론과 논의를 거쳐 우리 대학이 이 사업을 이끌어 보겠다는 포부를 다듬어 왔습니다.

관련 자료와 함께 사업 계획을 보건복지부와 도청 및 시, 국회의원, 시의원 등에 전달했으며, 추후 사업에 선정될 경우 사업비는 모든 학문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학생은 물론 동문 나아가 지역민들도 큰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아울러 지역과 함께 공동체의 미래, 새 문명을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이끄는 희망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지?

학령인구 감소는 입시와 직결된 문제로 우리 대학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장을 중심으로 부총장, 교무처장, 입학처장, 교수지원단, 학생·직원 지원단 등이 함께하는 특별기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매주 위원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총장도 여러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대학을 홍보하고 있으며, 입시관리 주무 부서인 입학관리처는 지난해에 하지 못한 진로진학박람회를 진행하고, 이사회 요청을 통해 입시와 관련된 예산인 특별발전기금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입시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오는 2022학년도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할 수 있을 것 기대합니다.

지금 대학의 위기는 우리 대학뿐만이 아닌 지방대학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회는 물론 중앙정부, 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도지사·교육감 등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지방대학 살리기'라는 의제를 국가의 의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여해 토론도 펼칠 예정입니다.

지방대학이 죽으면 지방이 죽고, 지방이 죽으면 결국 국가가 죽습니다. 지방대학 살리기 운동은 지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이므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데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총장님 의견은?

원광대의 코로나19 대처는 가장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원광대에서는 수업이나 동아리 등 학내 활동 중에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은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됐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우리 대학에 막대한 신뢰를 보낼 정도입니다.

원광대는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에 대한 컨트롤 타워 지휘봉을 총장이 직접 잡았습니다. 이후 거의 365일 24시간 체제로 코로나19 상황실을 통솔해 대응 능력과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됐습니다.

그럼에도 걱정하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강의실의 경우 밀집도가 문제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학생 수를 분산시키거나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진행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는 캠퍼스에 대학병원이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여러 상황에 대한 메뉴얼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규칙에 철저히 따르고 상황에 유연한 대응으로 교내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엄중 관리하겠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원광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이 가장 고통 받던 시기에 민족에게 희망의 길을 열기 위해 원불교 재단에서 설립한 대학입니다. 때문에 학교 설립 이념 자체가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절망에 빠져있는 나라와 국민들을 희망으로 이끌고 고통으로 점철된 세계를 정신혁명으로 변화시켜 모두가 행복한 세계, 새 문명의 세계를 창조해가자는 원대한 개교 정신으로 탄생한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념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원광대에서 나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라와 세계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 기술, 정보와 힘을 얻고 마음의 평화와 함께 도덕성을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나도 이롭고 이웃도 이로운,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고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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