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은 서화의 본향이다. 서화는 수묵정신의 실체로서 고유한 형상으로 그 이상을 구현했다. 그래서 오늘날 수묵이 어떻게 서화의 전통정신을 계승하며 새로운 형식을 실현해 내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墨香, 먹의 고향에서 피다'가 10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서 전주출신으로, 경희대 미대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종갑 작가를 만났다 <편집자 주>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감 한 마디
수묵을 매체로 심도 있고 열정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계시는 작가분들을 모시고 수묵의 본향 전주의 중심에서 의미 있는 전시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
동시대 화가들에게 있어서 특정한 물성을 중심으로 묶는 전시형식은 반갑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시대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 21세기로 급하게 달려온 많은 예술가들에게 세상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다양하고 획기적인 표현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빠른 소통구조가 긍정적인 부분도 제공해 주지만 개별적 정체성의 실종을 부추기며, 이로 인한 동, 서양 작가 간의 혼성모방은 극심한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러한 요구 속에서도 수묵이라는 일관된 매체를 통해 오랜 기간 실험하며 연구해온 이력들을 품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다양한 내용의 필묵 서사는 국내수묵화계의 최신동향으로 작은 스펙트럼으로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깊은 전시라고 하겠습니다.
△참여작가를 소개해 달라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세대를 아우르며 수묵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철량 이윤호 김호석은 80년대 초창기 수묵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들로 거시적이고 원숙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김승호 박순철 박종갑 백범영 오송규 정미현은 전통필법을 기반으로 상하세대를 연결하며 개개인의 심화된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김민호 박성수 윤기언 이지희 이호억 하대준 은 2000년대 이후 수묵화의 질곡을 과감히 걷어내고 개별적 감각의 표층을 건드리며 다채로운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현대한국수묵화단의 지난한 과제였던 전통 수묵정신의 재해석과 동시대의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수묵화 지평의 확장을 견인하는 주요작가들이라 하겠습니다.
△바라는 바와 앞으로의 계획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의 지대한 관심과 흥미는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민족적 특성이 세계인의 현대적 감성과 조화롭게 연결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80년대 수묵운동 이후 묵묵히 내공을 키워온 국내 수묵작가들의 네트웍이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해외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획전시를 준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대간의 다양한 이슈와 표현들이 수묵을 통해 동시대 예술계뿐 아니라 세계 시민의 문화향유에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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