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백신 신청 받지 않습니다.” 18일 전주 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은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이 같은 답을 내놨다. 담당자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기존 신청자도 다 못 맞을 것 같다, 다른 병원에 문의해 달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불안해서 안 맞겠다’며 백신을 기피하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1병당 10~12명 정도 맞을 수 있다. 한 번 개봉하면 6시간 내에 사용토록 돼 있어, 예약자 10명 중 2명이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으면 이를 폐기해야 한다. 전주지역 각 위탁의료기관에서 1~2명의 예약자가 노쇼하면 380명 이상에게 맞힐 백신이 버려지는 셈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백신이 아까워 예약을 받아 접종한다는 게 노쇼 백신이다.
이날 취재진이 전주지역 위탁의료기관 20곳을 무작위로 문의한 결과 11곳에서 노쇼 백신 예약이 가능했다. 다만 “예약자가 많아 접종이 불가할 수 있다”는 답변이 따라 붙었다. 한 대형병원은 “대기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백신이 부족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라 접종이 불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 효자동 한 병원은 노쇼 백신 예약을 중단한 상태다. 백신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을 인원을 예측키 어려울뿐더러, 대기자도 수십 명에 달해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접종 대상자가 노쇼 한 경우는 한두 건에 불과했다”며 “노쇼 백신 예약자가 30명 정도 되는데 괜히 희망고문 하게 될까봐 추가 예약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노쇼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희귀 혈전증 사례 등 AZ를 둘러싼 이상반응 논란이 커지면서다. 백신부족에 대한 우려가 노쇼 백신 예약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다. 전주 A병원 관계자는 “백신이 부족하다는 말이 돌기 시작해서 그런지 백신 기피가 무색하게 노쇼 예약자가 늘었다”고 했다.
노쇼 백신의 단점이 있다면 불편한 예약 절차다.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송모(여&;38)씨는 “병원 30곳에 일일이 전화해 겨우 노쇼 백신 예약을 했다”며 “예약을 받는 쪽도, 하는 쪽도 참 못할 짓이다”고 푸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고령층 예방접종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27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에 예약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잔여 백신이 발생한 인근 접종기관과 위치 등의 정보가 담긴다. 잔여 백신을 당일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경우 접종기관 선택&;예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잔여 백신 접종 예약의 편의성은 물론, 백신 잔량 폐기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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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백신 없나요”…대기자 수십 명은 기본
‘전화 뺑뺑이’ 노쇼 백신 예약 인기 신청자 몰려 노쇼 예약 중단한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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