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격수업, "공부 도움 안 돼"

교육자치연구소, 전북지역 학생·교사·학부모 1,694명 대상 설문조사 학생 10명 중 3명 이상 불만족 응답,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 격차 발생 사회성, 기초학력 저하, 인성교육 등도 우려…“장기적인 대책 마련해야”

전북지역 학생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로 실시된 온라인 원격수업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자치연구소는 17일 ‘원격수업이 전북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끼친 영향 분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네이버 폼을 통해 진행된 조사에는 학생 1,061명(초등 68명, 중학생 418명, 고등학생 575명)과 교사 298명, 학부모 335명 명 등 1,694명이 참여했다.

먼저 ‘온라인 학습이 교실 대면수업과 비교해 공부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됐나’라는 질문에 15.4%가 “전혀 아니다”, 19.0%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 학습이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인 49.5%가 “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긍정적 대답은 20.7%에 그쳤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는 “다시 볼 수 있다(55.4%)”와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44.8%)”를 꼽았다.

또 ‘온라인 학습 중 부모님이나 돌봐주실 어른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45%(454명)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42%는 “학습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보호자가 있는 학생(29%)에 비해 13%가량 높은 수치로,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 수업은 사회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9.8%가 “교사와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66.4%는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교사들 역시 온라인 수업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5.7%가 사회성, 35%가 기초학력 저하, 15.6%가 인성교육이라고 답했다. 가장 힘든 점으로는 학생 참여 독려(20%), 학습과제 확인(13%), 정보화 기기 활용 익히기(12%), 교사 역할에 대한 부정적 시선(5%)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항근 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1년 넘는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설문조사를 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전북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결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학습 격차와 결손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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