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명 없이 사회 변화 불가능, 2002년 노무현 돌풍 재현할 자신 있어”

[새전북이 만난사람] 박용진 국회의원 “역동성을 잃어버린 정치, 젊은 세대의 변화와 도전으로 바뀌어야” 지방소멸, 연방제 수준의 지역분권에 답 있어 중앙중심 사고로는 안돼 행복 국가 만드는데 정치가 주도해야,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로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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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을 만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 전북의 미래 비전 등을 청취했다.



“역동성을 잃어버린 정치가 젊은 세대의 변화와 도전으로 바뀌지 못하면 2022년 대선은 그저 새 얼굴의 대통령을 뽑는 행사에 그치고 말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비전과 변화를 이 같이 역설한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유치원 3법, 현대차 결함 리콜, 공매도 제도 개선, 이건희 차명계좌 세금환수, 각종 경제민주화 관련 제도를 추진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박용진 의원은 고교 시절부터 교내 시위를 주도하고 진보정당과 연을 맺어 스물여덟살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서울 강북구(을)에서 13.3% 지지를 받아 정치권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세번의 도전 끝에 당내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내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당선 의원 가운데 서울 지역 최다 득표율 64.45%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인터뷰 내내 변화와 낡은 정치 문법과 결별을 강조했다.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계기와 시점은 언제인가?

2년 전이었던 것 같다. 원래는 군인이 꿈이었다. 멋져 보이지 않나. 삼성 이건희 회장 불법 행위 관련해서 , 유치원 3법 통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절실히 느꼈다. 상식이고 원칙적인 법인데 바꾸려니 무척힘들었다. 세금의 투명회계가 골자인데 그것들을 못하게 하고 저항하는 일은 단단한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삼성 파워를 건드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유총과 맞섰을 땐 낙선운동의 압박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절실히 느꼈다. 대통령이야 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 아닌가?

2020년 6월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앞에서 서서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정치인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작년 새해 첫날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젊은 열정을 무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비전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변화와 도전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자 각오를 세웠다. 일기를 들춰보니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를 만들려는 계획, 대선후보 출마 선언 시점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민주당 경선 구도(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3자 구도)를 일단 뛰어넘어야 한다. 변화를 이끌어낼 복안이 있다면

당내 경선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빅 3, 구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건 낡은 구도다. 이전의 인지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정도 능력이 아니라 이전의 능력만 담은 것이다.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인가? 변화를 상징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머릿수, 조직세는 낡은 정치 문법이다.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파란을 일으켰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무현 돌풍을 두번째로 보여줄 자신이 있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렇게 경력 있고 대단하신 분들이 지난 10년간 정치 변화를 위해 뭐했나 물어보고 싶다. 컷오프 경선도 시시하게, 여론조사로만 할게 아니라 5-6개 분야로 나눠 토론해 보는게 우선돼야 한다. 뻔한 인물과 구도, 낡고 지친 방식으로 정권 재창출은 안된다.



△지역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정세균 전 총리와 같은 전북 출신이다. 고향에서 지지율 끌어올릴 자신이 있나?

고향이라 더 긴장되고 어려운 문제다. 솔직히 가장 먼저 고향을 찾는게 옳지만 더 준비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부산 울산 광주는 다 다녀왔다. 오히려 조심스러운 곳이 고향이다. 장수 번암에서 나고 여섯살까지 장계에서 살다가 경찰인 아버지 근무지가 바뀌면서 전주로 이사를 갔다. 전주 진북초등학교를 2학년때까지 다녔는데 교가가 여전히 기억 속에 있다. ‘비사벌 흘러 내리는 물 주천의 햇빛은 춤을 춘다’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시적이면서 참 어려운 메시지 아닌가? (웃음)

서울로 상경한 후에도 전주와 장계를 해마다 2~3차례 찾는다.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후보를 지원하며 전략 담당을 맡아 전북 지역 민주당, 무소속 기초단체장까지 다 만난 적이 있다. 솔직히 아직은 지지율이 낮아서 비웃음 받지만 인생도 정치도 의지와 방향이 정확해야한다고 생각하다. 한국정치의 대 파란이 무엇인지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전북의 미래 비전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방소멸 문제는 전북만의 고민이 아니다. 울산 거제도 중공업을 통해 부자도시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실업과 주거 문제, 먹고 사는 문제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연방제 수준의 지역분권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라북도가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지금은 돈도 권한도 서울 중심이다. 중앙정부가 선거때 약간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은 차별받고 소외 받는 곳이다. 강력한 지방분권이 필요한 이유다. 재정과 입법권한까지 지방에 주고 교육의 자치권한도 넘겨야 한다.

또한 전라북도 혼자 먹고 살수 있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솔직히 불가능하지 않나. 전북과 광주 전남까지 아울러서 부울경 매가시티처럼, 결과적으로 이 방향이 맞다고 본다. 행정통합 메가시티 플랜이 맞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인 규모도 되고 입법 권한도 가져갈 수있다. 조선에도 8도 시대였는데 지금은 남한에만 무려 17개 광역 자치단체가 있다. 지역끼리 경쟁하는 구도 역시 지양해야 한다. 특화된 사업을 하려 하더라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청와대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홍보했으나 얼마나 슬픈 그림인가? 대한민국이 현재 지방분권은 이뤄지지 않은 채 중앙 중심임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지방 사람들로선 자존심이 무척 상할 사안이다. 당연한 권리인데 시혜를 베풀어주는 듯한, 선거 때마다 입에 발린 소리로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것. 언제까지 반복되어야만 하는가? 반드시 사람이, 정치가, 제도가 바뀌어야만 한다.



△조직선거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선거와 떼어 놓을 수 없는게 지원군이다. 전북에서 가까운 그룹과 인사는 누구인가?

선후배 동료 의원들을 많이 만나봤다. 분명한 것은 박용진에 대한 기대가 뚜렷하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움직이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내 뒤에 서주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도 1표, 일반 국민도 1표의 가치를 갖고 있다. 나 박용진은 연 날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연을 띄울 때까지 달려가야 하고 훨훨 날기 위해서는 바람이 불어줘야 한다. 바람은 국회의원이 하는게 아니다. 국민이 하는 것이다.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발기인들이 출마선언때 전국에서 올라와 주셨고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 참 신기했다. 장길산, 임꺽정이 갔던 그 길을 내가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혁명군이 되어야 한다. 세가 모이고 되면 그럴 싸한 장원급제한 선비들, 상단의 물주들도 오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민주당 재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의정활동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꼽는다면?

유치원 3법 통과를 꼽고 싶다. 지난해 1월 말 이 법을 통과시키고 중앙 일간지 1면 사진을 장식한 바 있다. 유치원 3법은 내가 앞장선 법이지만 민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문재인 정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이를 당론으로 밀어붙이려는 민주당의 전략적 판단이 아니었다면 최종적인 법 개정은 좌절됐을 것이다. 보수야당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일을 국회 본회의에서 1년 4개월이나 기다린 끝에 통과시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국회의원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최근에 발간한 책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사회개혁분야 등 공들인 부분을 꼽아 본다면?

책은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는 살리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혁명 없이 사회변화는 불가능하다. 젊은 에너지를 갖고 엎어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치가 더 이상 낡고 지쳐서 시대에 뒤따라가는게 아니라 진영을 뛰어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정치가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행복 국가를 만드는데 정치가 앞서가야 한다. 우석훈 소장의 말인데 직업 가운데 정치인만이 유일하게 대가 없이 움직인다. 변호사가 훌륭해도, 기자의 능력이 뛰어나도 수임료와 월급을 받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대가 없이 먼저 뛰어들고 메시지를 내놓는다. 세종대왕도 봉건시대의 절대군주였지만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한글을 창제했다. 송영길 지도부에도 이같은 점을 당부하고 싶다. 백성을 국민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4월 7일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이 다르게 해 줄 것이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채 진영논리에 빠져 ‘내로남불’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자 경고 사인을 보냈다. 이제라도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먼저 반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나?

제 1덕목은 용기다. 정치적 반대 속에서 담대하게 나서면서 자기 소신을 믿어야 한다. 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1년 4개월 동안 발목이 잡혔고 야당과 협상 등 타협도 요구받았지만 용기 있게 맞섰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께서도 지혜와 열정과 용기를 강조하셨다. 재벌총수와 그 추종세력, 한유총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기득권 이익 집단들, 사회 곳곳에 포진한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의 공격과 비난에 맞서 변화를 추구해 왔던 나의 의정활동은 어쩌면 작은 용기였는지 모른다. 국회의원, 대통령은 욕을 먹을 용기와 각오가 있어야한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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