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지나가면서 여름 기운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입하(5월 5일)가 지날 즈음이면, 푸른 하늘 아래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초록빛 잎이 한들거리는 농촌에 가고 싶다. 농작물을 키워내는 곳이라 어딜 가든 물이 있다. 논, 둠벙, 못, 방죽, 저수지, 농수로, 개울, 하천 등 다양한 형태로 물이 고여 있고 흐른다.
둠벙은 물이 괴어 있는 웅덩이의 방언이다. 보통 크기가 300평 이하이지만 대부분은 100평 이하이다. 때로는 포강이라고도 불린다. 포강은 강원도에서는 연못의 방언, 충남에서는 늪의 방언이라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 탐문을 하는 게 일상사다. 익산 및 장수에서 물웅덩이를 포강이라 부르는 경우를 종종 접하기도 한다.
방죽은 물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을 의미한다. 이후 둑으로 둘러막은 못을 뜻하는 것으로 변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전북에 골방죽(전주), 시안골방죽(진안) 등 방죽 이름을 가지 다수의 물저장고가 있다. 그 크기가 논 한배미를 넘고 깊이가 2미터 이상인 경우도 볼 수 있어 같은 용어이지만 지역적으로 그 크기와 깊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둑은 하천이나 호수의 물, 바닷물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설치하는 흙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만든 구축물 또는 보를 만들거나 논밭을 보호할 목적으로 쌓은 언덕을 뜻한다.‘큰 둑(방죽)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속담도 있다. 소류지(沼溜地, tractional pond)는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놓은 곳이다. 둠벙보다는 크고 저수지보다 작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며, 인터넷지도에서 안골 웅덩이 등 이름있는 지명으로 검색할 수 있다. 둠벙은 개개인 소유인 경우가 많아 쉽게 검색되지 않는다.
저수지(貯水池, reservoir)는 물을 모아두기 위하여 하천이나 골짜기를 막아 만든 큰 못으로, 관개, 상수도, 수력 발전, 홍수 조절 등에 사용된다. 전라북도 내 농업용 저수지는 2021년 현재 2,185개소로 시군 관리는 1,770, 공사 관리는 415개소이다. 늪(marsh, swamp)은 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으며 진흙 바닥이고 침수식물이 많이 자라는 곳이다.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늪을 갈늪이라 한다. 북한에서 꽃이 피어 있는 늪을 꽃늪이라 하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늪을 정화늪이라 한다.
못은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이다. 늪보다 작다. 연못은 연꽃을 심은 못으로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다. 돌연못은 연꽃을 키우기 위하여 돌로 만든 연못이다. 소택은 나무, 다년생의 수생식물, 이끼류 등의 식물들이 우점하는 담수된 웅덩이를 의미한다. 넝쿨식물로 뒤덮인 경우도 있다. 식물이 많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소택지(沼澤地)는 늪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이라 정의한다. 소택초지는 늪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습한 풀밭이다.
저류지(貯留池)는 배수로를 따라 모여드는 물을 관개에 다시 쓰기 위하여 뽑아서 주위에 모아둔 곳을 뜻한다. 유수지는 평지나 넓은 강물에 일시적으로 홍수량 일부를 저수하는 천연 또는 인공의 저수지이다. 침사지는 급히 흐르는 물을 가두어 물에 섞인 모래나 흙 따위를 침전시키기 위한 연못을 뜻한다. 휴.. 숨이 길었다. 위에 작성된 정의는 네이버 국어사전, 법률, 둠벙 관련 도서, 현장 탐색 등으로 얻어진 자료를 이용했다.(전라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농업환경과 농업생태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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