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한가운데]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과 인성교육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을 탐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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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24절기 중, 7번째 절기인 입하(立夏)가 지났다. 여름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리는 입하 무렵이 되면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바빠진다. 예로부터 곡우(穀雨)와 소만(小滿)사이에 있는 입하의 15일 동안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었고, 청개구리가 울고,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참외가 나온다고 하였다. 이제부터 봄기운이 물러나면서 온 세상에 실록이 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를 벗어나 올여름부터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Big Data), O2O(Online to Offline)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의료, 법률, 금융,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고. 또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는 인건비와 비용 절감을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이루어지던 생산 체제를 다시 선진국으로 거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을 가져온다고 하였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새로운 가치 생산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3D 프린터는 자동차의 엔진 부품이나 식품, 심지어는 살아 있는 세포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사물인터넷의 등장은 실내조명을 끄거나 난방은 켜도록 하는 가상의 인공지능에게 관리를 맡길 수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에서 가상현실의 헤드셋까지, 오늘날의 많은 기기는 향후 우리의 뇌를 비롯한 몸에 삽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도 예측된다.

그 과정에서 비인간화되어가는 현상,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적인 면에 문제를 줄 수 있으므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방향은 미래 공동체를 위해 함께하는 인성과 시민의식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총체적인 변화가 모색되어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초지능, 초연결 사회로의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내면화하도록 인성교육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근원이 되며, 인성교육은 인간의 타고난 가치를 존중하면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인성교육은 교육과정의 통합 속에서 개념이 정립되고 보편타당한 내면화된 의식으로 자리 잡아야 하며 구체적인 실천적 전략들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감성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능력과 역량을 개발하여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미래 세대가 성장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의사 결정을 하며, 각종 서비스를 생산하고, 일하며 소통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면, 더 나아가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숙고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미래 교육 보고서(2017)에 의하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래 교육 인재역량으로 ‘건강한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인성을 갖춘 전문 인재’라고 하였다. 또한 미래 교육의 목표로는 인간존중을, 교육내용은 인성과 역량 중심교육 등을 제시하였다. WEF(World Economics Forum, 2017)에서는 공감과 인성의 글로벌 시민의식,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통섭의 능력, 폭넓은 범위와 깊이의 지식, 창조력 등의 역량 등을 들었으며, 직업적 인간상으로 인성역량, 학습역량, 사회적 역량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재해 있는 지식을 습득해서 어떻게 활용할 건가를 배우는 것,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그 과정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사람됨, 즉 인성을 회복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 사랑’을 강조해야 한다.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을 알고 행할 수 있는 가치교육이 실천돼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주도하는 인간중심의 산업혁명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 등 IT 기반 사회를 인간의 자아실현과 행복추구의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성과 인성 또는 인간성 향상이라는 두 축을 조화롭게 이끌어 갈 진정한 의미의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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