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안읍 이훈씨, 백산면 송희준씨, 부안읍 황호삼씨, 계화면 김민석씨, 주산면 김현진씨(왼쪽부터 시계방향)
미래 부안의 농업을 이끌고 갈 청년농업인들이 부안을 찾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급증하면서 농업에서 희망을 찾고 꿈을 키워가는 청년농업인이 늘고 있다. 이처럼 부안지역 청년농업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부안군의 차별화된 농업정책이 주효하고 있다.
실제 군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60명의 청년후계농을 선발해 총 6억 4,800만원의 초기 영농정착 지원금을 지원했다.
또 창업자금 융자 지원(최대 3억원) 및 모니터링단 운영을 통해 사업진행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방향 설정에 대한 자문을 하는 등 미래 농생명 산업을 책임질 청년농업인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기존에 시행 중이던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제도를 개선해 지난 2018년부터 청년취업난과 농업·농촌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40세 미만 청년후계농에게 최장 3년 매월 최대 100만원씩의 정착금을 지원하는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년농업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결국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농업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면서 희망을 일궈가는 부안의 청년들의 만나 봤다./편집자주
■부안읍 이훈씨, 비대면 모종전용 방호재 개발 특허출원
2020년 청년후계농으로 선정된 이훈(35세)씨는 백산면에서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고향인 부안에 귀농했다.
주 작목은 육묘와 어린잎채소로 이 두 작목은 육묘장 실습을 하면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육묘 시 남거나 폐기되는 모종이 전북권은 53%에 달하고 있다.
이훈씨도 대학에서 실습을 하면서 체감했기에 모종을 효율적으로 상품화할 방안을 구상하게 됐고 그 방편으로 육묘시 남거나 공정육묘 기준상 상품성이 없는 모종을 어린잎채소로 가공해 부안형 푸드플랜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인 매출구조는 모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출을 하지 않거나 인구유동량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반려식물의 수요가 급증하게 됐고 이는 도시농업을 하는 도시민들의 참여인구 증가로 나타났다.
결국 모종의 수요가 대폭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으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모종의 문제점은 배송시 안전하고 신선하게 고품질 모종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훈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대면 모종 전용 방호재를 개발하고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부안형 푸드플랜 입점을 지난해부터 준비했으며 오는 5월 어린잎채소 출하를 준비 중이며 모종 방호재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온라인 판매를 통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안형 푸드플랜을 통한 판로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백산면 송희준씨, 가업 승계 선진·첨단 양돈기술 도입
지난 2019년 청년후계농으로 선정된 송희준(31)씨는 3년째 백산면에서 축사 운영을 통해 양돈 2600두를 사육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가축학과에서 양돈을 전공했고 대학 재학 중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 Van erp pork 농장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축사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대학 졸업과 함께 바로 현장에 투입돼 가업을 이어 받았다.
이후 올해 준공을 목표로 돈사 신축, ICT 장비투입 및 환경개선을 진행 중이다.
송희준씨는 가업을 승계 후 바로 경영에 투입됐지만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총 5000두 규모의 농장을 관리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송희준씨는 자신이 관리 가능한 수준인 2600두 규모의 농장을 승계 받아 독립경영 중이다.
송희준씨는 부모님의 가업을 승계 받은 것이 성공적인 영농정착의 첫 단추였다고 말한다.
현재 각종 법적규제들로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양돈산업의 상황에서 농장을 승계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다양한 현장경험이 송희준씨의 무기다.
농장을 승계 받기 전 몇 년 동안 부모님의 농장에서 밑바닥부터 일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었고 대학 시절 국내 최대 규모의 양돈농장과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농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농장의 사양관리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송희준씨는 청년농업인으로써 앞으로의 꿈도 크다.
미래의 축산업은 단지 많은 축산물의 생산이 아닌 환경에 대한 가치와 동물복지에 대한 측면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송희준씨는 과거의 사육방식과는 다른 미래의 양돈산업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농장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규모화와 축사현대화, 친환경적인 동물복지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부안읍 황호삼씨,‘라이브방송·오픈마켓’ 고객과 지속적 소통
지난 2019년 청년후계농으로 선정된 황호삼(33)씨는 부안읍에서 벼와 콩, 축산 등 복합영농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5년차에 접어드는 청년농부로 귀농 전에는 중등교사였다.
황호삼씨가 고향 부안에 다시 내려온 이유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는 머리로 하고 싶은 직업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오면서 마음 속에 생겨난 진정한 꿈은 부모님과 함께 농사지으면서 한우를 키워 농업생산부터 판매까지 농업 경영을 하고 싶었다.
현재는 수도작 약 1만 2000평 가량 경작을 하며 한우 및 육우는 730두 사육을 하고 있다.
수도작은 쌀과 콩을 경작하고 있으며 판매는 라이브방송,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우 및 육우는 농장이 부안읍과 행안면에 있으며 부안읍에서 한우를, 행안면에서는 육우를 사육하고 있다.
부안읍에 ‘우호삼푸줏간’을 운영해 오프라인으로 고객들에게 소매판매를 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판매에 많이 노력을 기울여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라이브방송,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황호삼씨의 성공전략은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황호삼씨의 목표는 고객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농축산물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농업인으로서 수도작과 축산 등 각각 분야별로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6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콩과 쌀을 생산부터 도정 및 두부 등으로 가공해 고객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싶고 한우와 육우를 건강하게 사육·가공해 고객의 밥상에 올리고 싶다.
이후 각 분야별로 6차 산업이 활발히 운영되면 해외 수출까지도 꿈꾸고 있다.
■계화면 김민석씨, 스마트팜 등 과감한 투자, 안정적 생산기반 마련
2020년 우수후계농으로 선정된 김민석(39)씨는 계화면에서 야생화와 분화 등 화훼농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야생화 및 분화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화훼산업이 상황 속에서도 기회와 가능성을 추구하는 농업을 하고 있다.
실제 김민석씨는 계약재배 주문이 들어올 경우 특히 3~5월 사이 완제품을 원하는 경우 온실설비가 미흡해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스마트팜을 증축해 환경제어를 통해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분화를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또 다양한 농업단체 활동을 통해 어려웠던 초창기 영농시절에 큰 도움을 받았다.
행정의 도움으로 농기계 등 하우스시설 지원이 정착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조경유통의 특성상 대규모 물량과 다양한 품목 그리고 판매시기 예측이 어려운 주문으로 판로개척에 힘든 점이 많았다.
결국 김민석씨는 스마트팜 도입과 대학원 진학을 통해 견문을 늘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면서 새로운 농장시스템을 만들면서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했다.
일반적으로 화훼산업은 현재 사향이며 어려워진다고들 하지만 김민석씨는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있다.
바로 사람들은 항상 꽃을 보면 즐거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민석씨는 무늬억새 등 그라스 종류의 가든 조성에 들어가는 고급수종도 재배를 확대해 야생화 분야에서 선도농가도 발돋움 하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산면 김현진씨, 직접 묘목 접목 원하는 품목 나무 안정 생산
2020년 청년후계농으로 선정된 김현진(24)씨는 주산면에서 만감류(홍예향)를 재배하고 있는 독립경영 1년차 청년농업인이다.
지난해 11월 만감류 나무를 식재해 현재 나무가 잘 클 수 있도록 토양관리와 관수시설 설치 등 과수원의 최적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초보 청년농업인이다 보니 실수도 많았다.
처음 나무를 심을 때 묘목을 제주도 농가에서 주문했더니 제주도에서 육지까지 운송거리가 멀어 묘목상태가 좋지 못하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후 육지농가에서 주문을 했는데 반절이나 다른 품종이 섞여 손해를 봤던 적도 있다.
그래서 김현진씨는 앞으로 재배면적을 늘리려면 묘목을 충분히 확보해놓아야 할 텐데 그렇다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내가 직접 접목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묘목판매 농가에 방문해 어떤 식으로 접목하는지 보고 공부해 직접 접목을 하게 됐다.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패한 것도 많았지만 지금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묘목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됐다.
직접 접목을 해서 묘목비를 절감한 것도 큰 장점이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품종의 나무를 가장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된 점이 뿌듯하다는 김현진씨는 다른 농가와의 활발한 정보교류를 성공적인 영농정착의 첫 번째로 꼽았다.
김현진씨는 만감류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제주도와 육지 선도농가에 방문해 경험과 조언을 듣고 장단점을 파악해 어떤 식으로 내 농장에 대입하면 좋을지 연구했다.
또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 실시간으로 전국 만감류 재배농가들의 애로사항과 그에 대한 대처방법, 좋은 기술들을 공유하는 것이 농장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직은 1년차 초보 청년농업인이지만 김현진씨의 꿈은 크다.
김현진씨의 꿈은 안정적인 만감류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고품질 과실을 생산해 제주도와 차별화된 만감류 재배 전문농장이 되는 것이다.
이후 규모를 넓혀서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체험농장과 연결시켜 6차 산업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래서 김현진씨는 앞으로 부안을 넘어 육지 만감류를 대표하는 청년농업인의 꿈을 활짝 펼쳐보이고 싶다는 포부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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