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호모 룩스’로서의 인간

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엉뚱한 상상을 해보자. 인간이 아닌 존재, 일테면 외계인한테 인간을 설명한다고 치자. 어떻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온순한가? 이기적인가? 희생적인가? 파렴치한가? 이것저것이 섞여 있는 모순투성이인가?



지난 16일 오후 5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있었던 총격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8명 중 4명은 한국계였다. 그중 한 명인 현정 그랜트는 한국 국적자다. 그녀는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 집세 등을 위해 일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녀의 장남 랜디 박이 기금 모음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2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약 266만 달러가 모였다. 랜디 박은 세상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어머니가 이제 안심할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 사건이 아시아 혐오 범죄라는 점에 대해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 대통령까지 나서서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자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간은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의롭게 행동하는 용기 있는 존재인가.

한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이 다녔던 조지아주 밀턴의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진정한 신도로 볼 수 없다며 그를 신도 명단에서 제명했다. 사건이 벌어지자 오물을 씻어내기 바쁜 격이다. 평소 롱은 착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는 8살 때 기독교 세례를 받았고,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다. 반면 그는 성행위에 대한 충동과 강박으로 성 중독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재활 시설에 가기도 했으나 치료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롱의 행적을 통해 보자면, 왜곡된 종교적 관점, 성 중독, 인종 차별이 뒤범벅되어 저지른 끔찍한 만행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간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자신의 죄를 타인한테 투사시켜서 파멸하려 든다.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인가.



도대체 인간을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가 없다. 그런데도 감행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에너지 체이다. 그 어떤 상황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긍정은 지속적인 긍정을, 부정은 끝없이 부정을 낳는다. 에너지 힐러인 웬디 드 로사의 말에 의하면, 삶의 목적은 ‘내 안의 빛을 이해하고 세상에서 빛이 되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인간’은 ‘호모 룩스(Homo Lux)’, 즉, 빛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빛은 어둠을 물러나게 한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개인이든, 사회든 치유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은 그 무엇보다 치유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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