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적 탄소밸리 중심지 만들 것”

■강길선 JBNU소부장 기술지원센터장 탄소나노산업의 질적·양적 도약으로 원천기술 확보 “탄소섬유 대외의존성 줄이고 한국시장 키울 것” 혁신랩 통해 탄소나노산업 홀로 우뚝 설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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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동력', `미래 산업의 쌀' 탄소소재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말은 이렇다. 어쩌면 탄소발열의자라는 상품 덕에 흔한 소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탄소는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대체재로 활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라 평가될 만큼 그 가치가 뛰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은 ‘탄소소재 상용화’라는 한계를 지적한다. 대일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를 어떻게 독립시킬 것인가부터 문제인데,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교수는 “혁신랩 연구단이 그 한계를 깨 보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탄소산업 발전을 위해 호남·제주권역 혁신랩 센터 주도권을 잡은 강 센터장을 만나 질문과 답을 모아봤다.



▲지난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혁신랩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호남·제주권역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연구진이 하고 있는 정확한 사업은 뭔가.



“JBNU 소부장 기술연구센터는 정부에서 정한 6대 핵심기술과 100대 품목 중 고온·고강도·고밀도용 인조흑연 및 기능성 나노탄소복합소재, 쉽게 말해 탄소소재 분야의 연구를 맡고 있다. 가시적인 기대성과는 탄소소재를 활용한 상품의 상용화지만, 최종 목표는 탄소소재 국산화다. 이를 위해 모인 호남&;제주권역 내 대기업과 중소&;중견&;벤처&;창업기업만 8개고, 연구진 규모는 200여명을 넘어섰다. 기술교류를 통해 소부장 분야 국산화&;자립화에 이바지 하는 것, 호남&;제주권역 탄소나노산업의 질적&;양적 도약을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 하는 것이 사업 바탕에 깔려있다”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그만큼 탄소가 가치 있는 소재인지 궁금하다.



“단순히 탄소섬유 하나를 놓고 판단하기보다는 소재, 부품, 장비라는 큰 틀에 놓고 가치를 논하는 게 맞다. 그래도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탄소는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10배 이상 높아 항공기 동체, 자동차 차체 등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대일의존도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 중 하나로, 수입 길이 막힌다면 이를 활용한 상품 제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센터가 주목하고 있는 국산화 우선 소재는 탄소섬유, 카본나노튜브, 나노탄소소재 등이다. 제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탄소기반 소재의 대외의존성을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대부분 소부장 관련 산업이 일본, 미국 등에서 상품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시장에 나온 품목도 많아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혁신랩 사업을 붙잡은 이유는 소재부품 분야 기업의 성장을 끌어올 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지역에는 탄소밸리라는 산업 클러스터 단지가 형성돼 있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본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혁신랩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전문 연구진으로 구성된 자문단 등과 함께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경청하고 있다. 호남제주권역만의 특색 있는 탄소밸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평생교육체계의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권역 내 각 대학의 휴면특허 발굴과 탄소밸리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 기술력 부족으로 상품화 되지 못했거나, 잠들어있는 상품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단순 상품 개발을 넘어 탄소 나노 전문교육을 위한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사업화&;기업화 지원 등을 통한 고용 증대, 기업 매출 향상도 기대되는 점이다. 탄소밸리 사업의 상용화 촉진을 유도함과 동시에 탄소나노 분야 우수인재 유출 방지와 유입을 통한 호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혁신랩 방향성은 호남&;제주권역 소부장 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 자부할 수 있다”



▲혁신랩 출범 약 7개월 간의 성과도 궁금하다. 시장에 나온 상품이나 나올 예정인 상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일단 연구진은 오는 2022년 12월31일까지 최소한 3~4개 품목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술용 테이블, 탄소복합재 수술기구, 탄소복합소재기반광대역셔터 등이 그것이다. 예컨대 현재 보급돼 있는 철제 의료용 침대는 X선 촬영 시 환자를 침대에서 기계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불편이 있지만, 탄소소재를 이용한 침대는 환자 이동 없이 X선 촬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의료용 침대에 단순히 탄소소재를 접목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국내에 보급된 탄소 제품은 일본 소재가 쓰였는데, 이걸 국내 기업인 효성의 탄소섬유로 교체하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랩을 통해 한국의 탄소나노산업이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부분으로, 남은 연구기간 동안 기술력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국내 소부장 시장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배경을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은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에 이뤄진 경제보복이었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 예컨대 불화수소가 규제대상에 오르자 한국의 반도체 생상라인이 당장 멈춰 설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보복의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산 불화수소 공급 등 일본에 의존하고 있던 소부장 분야에 자립이 시작되면서다. 지난해 5월 JBNU 소부장센터가 탄생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강 센터장을 필두로 세부과제 책임은 ㈜CBH 윤종규 대표가 맡는다. 참여기관 대표로는 전북대병원 고명환 교수, 제주대학교 최경현 교수, 전북대 나창운 교수,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이상원 박사, 대유AP 권민석 팀장, 아데니스 정훈희 팀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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