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습지 둠벙을 아시나’. 둠벙은 물웅덩이를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다. 둔벙, 덤벙, 듬벙, 덤바 등은 경상·전라지역의 방언으로 둠벙과 같은 의미다. 도시 외곽 또는 농촌지역의 들판·물길에 있는 연못 또는 작은 저수지, 논 주변의 작은 웅덩이가 이에 해당한다. 둠벙은 깊이 1.5~2m 규모의 웅덩이다.
예부터 산간계곡이나 용출수를 모아 가뭄 때 농업 용수원으로 유용하게 활용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스민 곳이다. 지난 1970년대 시작된 농지정리, 대형 저수지·관래수로 조성 등으로 대부분 사라졌던 둠벙이 부활가고 있다. 생태계 복원, 수질개선, 가뭄 해소, 경관 보전, 습지 체험장 활용 등 1석5조의 효과를 거두자 경남·전북 등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둠벙 전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2018년부터 도내 생태농업 기반조사 연구를 시작해 농촌 환경자원인 둠벙의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축하고 이번에 ‘전북농경지내 둠벙 현황’ 책자를 발간했다.
둠벙의 역할, 시·군별 개소수, 면적, 고도, 형태, 인접 농경지 유형 등이 수록돼 있다. 농업기술원은 인공위성 지도를 이용해 도내 14개 시·군 농경지내 둠벙을 조사해 1,287개소 둠벙 소재를 확인, 100개 이상 둠벙이 분포된 시·군은 고창군 284개소, 부안군 196개소, 남원시 187개소, 김제시 177개소, 순창군 100개소 등이었다. 농업기술원 최선우 박사는 “디지털 정보로 전환한 도내 둠벙 현황 자료는 농생태계의 생물다양성 분석을 위한 지점 선정, 농촌환경보전프로그램 적용과 경관농업 교육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우리지역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는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둠벙의 생태계 개선이 친환경 농업의 성과다. 화학비료와 합성농약을 쓰지 않는 점이 생태계를 살아나게 하기 때문이다. 수생생물의 종·개체수 증가뿐 아니라 새로 조성한 둠벙에서 수질을 정화시키는 개구리밥과 부레옥잠이 자라는 점이 그 이유다. 김제시 금산면 선동리에 위치한 둠벙6지점을 선정, 생물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총 9강 19목 46과 83속 87종 6,709개체를 확인햇다. 둠벙 개소수를 증가해 조사하면 보다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둠벙조성과 친환경 농업이 ‘윈-윈’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친환경 농업으로 둠벙의 수질이 개선되면 생태계 또한 복원돼 친환경 농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는 것이다. 농업용수는 아무 물이나 끌어 쓸 수 없다. 최소한의 수질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둠벙을 주위 경관과 어울리도록 유기농단지로 개축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둠벙을 통해 청정지역, 친환경 농업1번지라는 점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가운데 청소년들을 위한 습지 체험학습장도 조성해 습지의 중요성을 알라기 바란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설]전북 ‘생태습지’ 둠벙 잘 활용해야
전북농업기술원, 전북 1,287개소 둠벙 소재 확인 1석5조의 효과를 거두며 둠벙 전성시대가 다가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