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현대 민중중심 제천의례 조명(지은이 박광수, 김동환, 박인규, 염승준, 이재헌, 임병학, 조성환, 허석,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기획), 출판사 모시는사람들)'은 근현대 한국의 민족종교의 제천의례에 대한 연구를 담은 연구서이다. 특히 동학과 천도교를 비롯한 대종교, 원불교, 증산계 종단과 금강대도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이들 민족종교의 제천의례는 우리 민족이 고대 이래로 계승해 온 제천의례 전통이 조선시대에 유교적, 사대적 경향에 따라 위축-중단된 이면에서, 민중적인 차원으로 계승되고 부활한 것이다. 이들 제천의례를 통해 그 속에 깃든 한국인의 고유한 세계관과 심성 그리고 민중들의 새로운 세계에 전망을 이해할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하늘에 대한 제사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특히 이러한 우리의 제천의례는 고대로부터 고려왕조를 지나 조선왕조 초기에 이르기까지 통치자가 주관하여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중과 함께 일반화되어 설행되었다. 그러나 유교의 통치이념이 정착함과 동시에 제천의례에 대한 정치적 위상과 의미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종국에는 전면적으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왕조의 국가적 제천의례의 중단은 오히려 민중의 제천의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조 후기와 일제강점기라는 연이은 국가적 위기의 상황 속에서 일반 백성들이 숨어서 지낸 제천의례에 대한 사료는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 책은 글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전체 8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조선 후기와 구한말 한국 사회에서 국가와 국민은 바람 앞에 촛불 신세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민족종교 지도자들은 민중 차원의 제천의례를 다양한 이름으로 설행하면서 한민족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야말로 배달의 민족인 우리 민족에게 하늘의 의미를 일깨운 것이 바로 민족종교의 제천의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은 역시 동학이다. 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명제로 민중을 일깨웠다. 그리고 하늘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왔다. 조성환 박사의 「동학에서의 제천의례의 일상화」는 이러한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동학에서의 일상의 심고(心告)과 식고(食告)는 ‘제천(祭天)’의 본질적인 의미-양식과 불가불리의 관계에 있으며, 생활의 성화(聖化)로서의 제천의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통해 동학의 인내천, 시천주의 이념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구명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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