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모(방송인, 언론학박사)
2020년,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전염병에 시름을 앓았다. 2021년이 됐음에도 지구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0만 453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도 9,350만 명을 넘어,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상황을 더욱더 악화일로로 치닫게 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불안의 연속이다. 최근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남아공에서는 금주령과 통행금지라는 강도 높은 조치를 발표했는데, 주류 판매 금지로 1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가 하면 술 암시장 활성화로 인한 폭력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발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유럽 각국은 전국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도버항 등 영국의 각 항구는 물론 영불해협 해저의 유로터널을 통한 프랑스로의 입국도 모두 차단됐다. 이에 따라 영국과 유럽대륙 사이 주요 교역항인 도버항과 인근 켄트 지역에는 화물트럭 1500여 대의 발이 묶여 화물 기사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었다.
미국은 어떠한가? 코로나19 사망자 40만 명이라는 세계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으면서, 민주주의의 심장이 시위대의 폭력에 짓밟혔다. 워싱턴 DC 미 연방 의사당에 시위대가 난입해 경찰과 맞서는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52명이 체포되는 등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 시켰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수도권 일부 지역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서 일본 중심지인 오사카 부 등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조율 중인 가운데 수천 명이 성인식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요코하마 시는 성인의 날에 행사장 2군데에서 8차례로 나눠 성인식 기념행사를 열었고, 가와사키 시, 사가미하라 시등 가나가와 현 내 17개 지자체도 별도의 성인식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 달라 요청한 교토 시에서도 행사장 2군데에 7300여명이 참석한 성인식이 개최되는 등 이날 하루 일본 전역에서 관련 행사가 잇따랐다. 성인식에 참여한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시한 채 마스크를 벗고 거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자행 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한다. 앞에서 언급한 나라별 상황에서는 정부와의 갈등, 국민성, 민족성이 드러나는 대목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필자는 방송을 하면서 가끔 이러한 얘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국민들 각자 각자가, 각 분야마다 목소리를 높이면 정부는 어떻게 해야 되나? 너도나도 나의 손해를 국가가 책임져 주길 바라면 그 상황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서 부터 풀어야 하나?’
지난번 정부의 집합금지, 영업제한에 부당함을 표하며 정부에 항의 시위를 한 업종이 등장하기 시작 했다. 실내 스포츠 시설을 시작으로 카페연합, 노래방, PC방 업계, 유흥업계.......
한국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협동조합에서는 정부의 PC방 영업 제한 조치에 불복을 선언하고 영업을 재개 하겠다고 한다. 전국의 유흥업소들은 오는 21일에 ‘집합금지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전국적으로 열 예정에 있다. 또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재난지원금이 아닌 실질적 영업 손실액 보상을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실질적 보상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제도적 방안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다름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피해 업종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여타의 다른 나라 국민들처럼 행동하지 않는 이성을 가진 민족이다. 우리는 그렇게 옳은 판단을 하고, 행동해 왔다. 그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그러한 민족들과는 차원이 다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세계를 이끄는 선진대열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방역과 경제의 상충선 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낮추고, 고통을 분담해가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짊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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