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전주대학교 시내버스 회차지의 화장실 변기에 분뇨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화장실 상태가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사진을 변조 처리했다.
14일 전주대학교 시내버스 회차지. 한편에 마련된 간이화장실 문을 열자 화변기에 덕지덕지 분뇨가 말라붙어 있다. 시각적으로 보기도 불쾌하지만 악취도 심하다. 3미터 가량 떨어진 휴게실에는 물 한잔 마실 정수기도 없다. 회차지에서 만난 버스기사 A씨는 “휴게실은 뒤로 하더라도 우선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냄새까지 심해 아주 급하지 않은 이상 이용하는 기사가 별로 없다”면서 “용변은 주로 버스 뒤편에서 대충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다른 기사는 “코로나19로 난리인데 기본적으로 손을 씻을 곳도, 물 마실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성 기사들도 몇 명 있는데 그 분들은….”이라면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차지에 운전기사들을 위해 설치돼 있는 시설이 허술하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 각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들이 회차하는 곳은 모두 45곳이다. 이들 중 인근에 공공이나 민간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는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운전기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리는 시와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시 관계자는 “간이화장실의 분뇨는 3개월에 1회 거둬내고, 청소는 1개월에 한 번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고용해 하루에 5시간씩 청소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전주대 회차지 화장실에 대한 설명을 하자 “2명이서 청소를 하다 보니 회차지 간 거리가 멀어 격일이나 사흘에 한 번 꼴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청소를 해도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시의 감독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 관리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전주시의회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박윤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열린 37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이런 사태는 시의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시내버스 회차지 편의시설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시는 한 해 약 400억원의 혈세를 버스회사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반면 시내버스 시민모니터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740건 넘는 불편사항이 접수돼 처리됐다. 불편은 차량관리, 안전운행, 친절도 등이 주류를 이뤘다. 박 의원은 “보조금 투입은 많이 되고 있지만, 운전사들에게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지 않으면 업무 충성도가 떨어져 위험 운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일정 시간마다 주어진 휴식 시간과 위생적 환경은 노동자의 권리인 만큼 기본적인 편의시설 환경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관리 기간을 단축하고, 화장실을 정비하고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고, 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직접 고용 대신 청소업체를 선정해 관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동혁&;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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