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국문학의 메카, 전북문학관 신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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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염우구박네이버블로거



우리 전북은 ’한국문학의 메카‘라고 할 만큼 그 문학적 자산이 특별하고 의미가 크다. 문학적 장르 대부분이 이곳 우리 전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북은 한국문학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존 유일의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가 전북 정읍에서 만들어졌고, 신라 향가 「서동요」는 백제 무왕에 의해서 불린 노래다. 최초의 가사 「상춘곡」이 정극인에 의해서 태인에서 창작되었다. 순창의 신경준은 『여암유고』에 「시칙(詩則)」을 남겼는데, 이는 한국 문학사상 최초의 시 이론서이다.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저포기」는 우리 고장 남원과 관련된 이야기다. 판소리 춘향가의 무대가 남원이고, 흥부전이 남원 아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가람 이병기의 현대시조 부흥 운동이 이곳 전북에서 일어났다.

이렇듯 모든 문학 장르가 우리 전북을 본산지로 두고 있음은 한국 문학사에서 아주 특별한 현상이다. 전남의 경우 담양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한 가사 문학을 가지고 ’문학의 메카’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과 비추어 본다면 우리 전북 문학의 위상은 그보다 훨씬 높고 다양하다. 이러한 토양에 기초한 전북 문학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배출되면서 한국문학을 선도해 왔음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전북문학관은 특별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북문학관의 설립 연대가 짧고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지만, 전북문학관이 나아갈 방향과 사명은 절대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문학관은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문학을 창출하는 견인차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2015년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국회의원이었던 도종환 의원이 ‘문학진흥법“을 제정하면서 문학관의 위상은 재정립되었으며, 많은 문학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 법은 문화예술의 기초가 되는 문학에 대한 보호와 육성책이 미흡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동법 제4장 ’문학관‘에서는 문학관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문학관은 자료의 수집, 보존, 복원, 관리, 전시 및 활용을 목적으로 하며, 관계기관과 단체, 지역민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홍보,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법 취지에 맞게 전북문학관은 2013년부터 꾸준히 노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 전북문학관에는 몇 가지 태생적 한계와 문제가 있기에 전북문학관을 신축하여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전북문학관은 군사정권 때 만든 영빈관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문학관 목적에 맞는 역할 및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세력이 지방 순시 때 자신의 숙소로 지은 건물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영빈관‘이라는 보안 시설이었고, 그 뒤에는 도지사 관사와 외국인 학교로 사용된 바 있다. 이렇듯 이 건축물은 처음부터 문학관의 기능과 역할을 배려하지 않은 건물이다. 지금도 이 건축물의 지하에는 미로가 있고, 옥상에는 초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이 협소하여 전시나 기획전람회 등,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마치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현재 전북문학관의 공간적 상황으로는 문학진흥법에서 제시하는 문학관의 역할과 기대에 부응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이다. 2013년 개관 당시 성급하게 마련한 문예관 강당은 1970년대 시골 마을회관보다도 못한 초라한 형색이다. 성급하게 만든 데다가 노후화되기까지 하여 안전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올여름 장마철에는 천정이 무너지기도 했다. 문학관에는 전시실과 자료실, 검색실, 연구실, 작은 도서관 등을 갖추어야 하는데, 매우 협소하여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더는 변화하는 추후 상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셋째, 문인이나 도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 고작 강의실 하나 갖추고 있을 뿐, 부대 시설이 전혀 없다. 문학관에는 공연실, 세미나실,전시실, 소모임실, 연구실 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전북문학관에는 이런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 이러한 공간 제한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게 하며, 더 나아가 문인 및 도민 참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현재 전북문학관은 아주 열악한 시설이다. 구시대의 낡은 유물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 문학관은 공간적으로 매우 협소하여 문학관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점은 도민으로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따라서 도민과 문학인들의 여망에 따라 새로운 문학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여망에 따라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의회에서도 문학관 신축 의지를 가지고, 문학관 신축 예산 확보에 노력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최근 제정된 문학진흥법과, 그 시행령, 시행규칙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문학관 신축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점에 부응하듯 우리 지역의 ’전북문학관 신축 논의‘는 다행스러운 일이면서 동시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문학관 신축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도민의 문학적 소외는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전북 도민 모두가 우리 전북 문학이 ’한국문학의 메카‘라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고 전북문학관이 빠른 시일 내에 신축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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