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교수의 전북문화재이야기]전북의 고택문화재

고택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철학이 담겨있는 살림집으로, 한국인의 얼이 담긴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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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서예가,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우리 인류의 삶에서 집이라는 개념은 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필수 환경요소이다. 따라서 살림집이라는 순수한 우리 용어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오랜 시기를 거치면서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집 주인의 철학과 사상이 담겨져 있어서 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

따라서 고택은 단순한 집의 개념에서 확장되어 조상의 지혜와 기술, 그리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 조상들의 건축양식과 사상, 그리고 생활방식 및 문화의식을 엿 볼 수 있는 관광 및 교육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고택의 건축은 생활을 위한 사람의 내부공간이지만 결코 자연을 거스리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에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사랑채의 마당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어 그 중심의 안채마당으로 통하게 되고, 주인의 신분을 대변하는 대문은 기(氣)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쪽으로만 여닫는다. 더불어 고택에 딸려있는 정자 또한 사람의 생활공간과 자연공간을 다 함께 공유하며 정원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고택이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문화예술공간이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택에 걸려 있는 현판과 주련에서도 주인이 지향했던 학문과 사상의 방향과 깊이를 느낄 수 있어서 그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택중에 전북지역의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26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시의 학인당(전북민속문화재 제8호), 익산시의 김병순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 조해영가옥(전북문화재자료 제121호), 이배원가옥(전북민속문화재 제37호),

군산시의 채원병가옥(전북민속문화재 제24호), 신흥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제183호), 이영춘가옥(전북유형문화재 제200호), 김제시의 신풍동 근대 한옥(국가등록문화재 제219호), 김제 신풍동 일본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 제187호), 김제 종신리 한일 절충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 제220호), 정읍시의 김명관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6호), 구파백정기의사고택(전북기념물 제103호), 남원시의 몽심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49호), 남원죽산박씨종가(전북유형문화재 제180호), 윤영채가옥(전북문화재자료 제117호), 고창군의 신재효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39호), 백관수선생고택(전북기념물 제90호), 김정회고가(전북민속자료 제29호), 부안군의 김상만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50호), 신석정고택(전북기념물 제84호), 장수군의 장재영가옥(전북민속문화재 제21호), 권희문가옥(전북민속문화재 제22호), 정상윤가옥(전북문화재자료 제119호), 진안군의 강정리 근대 한옥(국가등록문화재 제191호), 임실군의 노동환가옥(전북문화재자료 제118호), 이웅재고가(전북민속문화재 제12호) 등이 있다.



이렇게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에는 조선초기부터 근대까지 살다 간 정치가, 선비, 학자, 문인, 독립운동가, 사상가, 시인 등의 삶과 인생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한국인의 얼이 담겨진 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같이 오랜 역사와 사상, 그리고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고택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 주거문화와 공동체 문화, 그리고 전통경관을 보존하며 계승하고 있는 점과 현대인의 정신적 고향으로서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전통적인 민속과 문화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고택문화재의 활용이 단순한 보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적 고향으로 인식되어온 점을 강조하여 원형을 지키는 형태의 관광자원화가 필요하며, 한국의 문화와 실생활을 체함할 수 있는 생생체험관으로의 연계형 관광산업의 도입에서 필요하다고 하겠다.

더욱이 고택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이유는 건축물과 그 주변의 전체적인 조화의 종합적 가치와 더불어 그 고택의 주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택은 유형문화재이지만 무형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재로서 조명하여 문화재적 가치와 더불어 교육적 가치 또한 큼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택이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정신적 문화유산임을 유념하여 보존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함이 중요하며, 비대면이 강화되는 어려운 연말에 고택을 찾아 과거 조상들의 삶을 음미해 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송년이 되리라 생각하며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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