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흐르는 언어의 유동성을 따라 산책하듯 세계를 거닌다

기사 대표 이미지

'산책하는 사람에게(지은이 안태운, 출판 문학과지성사)는 '단단하면서도 독특'한 문장으로 '장면의 전환과 시적인 도약'을 일으킨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시인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언어의 유동성을 따라 산책하듯 이 세계를 거닌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계절 풍경」) 자문하고 “나를 어디까지 나눌 수 있을까”(「동행을 따라다니는 풍경」) 고민하는 분열증적 주체의 자리를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안태운은 특정한 대상에 안착하기보다 시적 이미지들이 연결되는 흐름에 주목한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이국 정서」)할 즈음 다시 출발하는 방식으로 어디에도 체류하지 않는 배회의 상태를 지속한다. 이는 화자가 ‘나’와 ‘현재’라는 익숙한 시점(視點/時點)에도 머무르지 않음으로써 폭넓은 변화의 풍경을 자아낸다. 그러므로 『산책하는 사람에게』는 고정된 자아와 체계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 일상의 이면을 돌아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 여정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생의 예기치 못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을 발간한 바 있으며,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