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서예에서 찾는 추상, 상징과 조형미

서예가 아하(我河) 김두경의 15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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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계 최초로 영어 알파벳 서예 작품전이 열린다.

서예가 아하 김두경이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 미술관에서 ‘I am -알파벳 문자추상전’을 갖는다. 작가의 서울 전시는 2015년 개인전 이후 5년만이다. 이 자리는 영어 알파벳을 소재로 한 서예작품 등 문자 추상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영어’를 소재로 한 서예 전시는 서예계 최초다. 일반적인 서예작품들은 대부분 동양의 옛 고서 등에서 발췌한 한문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는 서구 영문자로 대표되는 알파벳에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찾아낸 점이 특징이다.

서예는 ‘동양예술의 꽃’ 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니지만, 최근에는 한자 사용이 줄어들면서 서예의 깊은 맛을 아는 이들이 줄어드는 추세다.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도 많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서예라는 장르를 영어, 한글 등 최근 친숙한 문자와 결합함으로써 일반 대중들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서예와 사진, 컴퓨터그래픽이 융합된 새로운 실험작 ‘트리니티 아트(Trinity art)도 선보인다. 트리니티 아트는 진회색이나 검정의 무채색 예술로 인식되던 서예의 화려한 변신으로, 이는 서예에 현대적 장식성과 디자인적 요소를 결합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 서예계의 큰 기둥인 강암(剛菴) 송성용(1913~1999)과 하석(何石) 박원규를 사사, 정통 한문 서예를 섭렵했고, 이후 한글·영어 등으로 서예의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한문과 한글, 영어 등 각기 다른 문자를 막론하고 ‘보는 글씨, 읽는 그림’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을 결합해 현대 디자인에 서예를 응용하려는 시도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상형(象形)한글’ 서예를 하나의 장르로 개척한 바 있다. 당시 한글 자체에서 상징성과 조형성, 추상성을 찾아낸 작품들로 한글 서예사의 새로운 장으로 주목받았고, 한글의 한류산업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이끌어 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그동안 한글의 기능성을 찬미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한글의 조형적 예술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김두경작가는 서예의 한계를 벗어나 파격적 회화기법을 도입 한글의 상징과 조형성을 재창조해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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