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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 기후환경의 변화와 농업 병해충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6일 15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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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장 서효원



한국에서는 토종인 쏘가리가 미국에서 강 생태계를 파괴하는 침입종으로 문제가되고 있다고 한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들여온 큰입베스나 불루길처럼 그지역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이다. 특정지역에서 적응하여 생존하던 생물종이 새로운 환경의 지역이나 나라의 생태계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매우 많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삼덩굴, 미국가막사리, 서양등골나무, 돼지풀 같은 제거가 어려운 잡초들도 외국으로부터 침입한 외래종들이다.



모든 생물은 생태계 내에서 다른 생물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먹이사슬과 공생관계 속에서 생태계의 안정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균형잡힌 생태계내에서 특정한 종이 가지는 역할과 기능을 일컬어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라고 한다.

즉, 인간과 같은 포유동물들에는 매우 성가신 존재인 모기나 파리, 치명적인 독을 가진 말벌이나 뱀도 나름의 존재이유와 안정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14년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의 한 실험실에서 발견한 천연두균을 완전 멸균하여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을 두고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비록 병원성 미생물이라 할지라도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지구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요즘 만경강 유역이나 전주천 지류를 뒤덮고 있는 가시박이라는 덩굴성 식물은 최근까지 전국 어디서나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퍼지고 있다. 1980년대 처음 발견되어 보고되었지만 그 이전 한국전쟁 때 미군의 군수물자를 통해 침입했거나 교역과정에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수박이나 호박과 같은 박과에 해당하는 식물로 병에 강한 성질을 이용하기 위해 수박 등의 대목용 식물로 활용된 적이 있다. 이처럼 한때 농업에 이용되기도 했던 가시박이 최근에는 강이나 하천 주변의 식물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처럼 새로 침입하여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물 종에 대해서는 ‘야생동식물보호법’과 ‘식물방역법’등을 통해 국가에서 규제와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국내 환경에 적응하여 급속하게 퍼질 경우 제거와 방제가 어렵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손실도 매우 커진다. 도깨비가지, 양미역취 등 당장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적은 종들도 향후 농경지에 침입하여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새로운 병해충에 대한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기존 국내에 분포하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생물종들도 변화되는 기후와 환경에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병해충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갈색여치, 대벌레, 매미나방처럼 최근의 우리나라 환경의 변화로 국지적인 대발생 사례가 생기고 있고, 쉽게 방제되던 기존의 병해충도 급속한 확산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자연 생태계의 유지와 농업생산성은 독립하여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최근 항생제 내성 문제를 원 헬스(One Health) 개념으로 범정부적으로 다루고 있듯이 병해충의 문제도 농업의 문제로만 다루어서는 안 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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