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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건희 회장이시어, 부디 영면(永眠)하소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6일 14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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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1991년 결혼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 당시 최고 혼수품은 29인치 소니컬러TV이었다. 밀수품은 300만원을 호가하여 집 한채나 포니 자동차의 가격과 거의 맞먹었다. 미국에 도착하여 보니 전자상가에서 이 TV가 300불(그 당시 가격 21만원)하였다. 삼성 컬러TV는 구석진 곳에 60~85불(4~6만원)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진열해놓은 TV의 화질은 그냥 준다고 해도 안 가져갈 상태이었다. 한국인인 나도 못 샀다.

그 당시에 이정도의 품질이면 삼성이 몇 년밖에 못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000년경부터 전 세계 공항, 백화점, 길거리, 광고판의 소니TV가 삼성·LG LCD 디스플레이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동반하여 반도체와 핸드폰도 세계 제일의 회사들을 제치면서 초일류기업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감개무량하였다.

이러한 삼성그룹의 “초일류 제조업 진입”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집념의 “신경영전략”임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1987년 그룹총수 취임 시, 매출 27조원이 현재는 314조원, 18배 성장하였다. 10만 명이었던 임직원수는 현재 42만 명이다. 협력사까지 백만 명을 훨씬 상회할 것이다.

수출은 63억불에서 1천567억불(2012년)로, 대한민국 전 수출액의 30%에 육박한다. 세금도 25%를 상회한다. 2019년 순이익은 31조원으로 전 세계기업 중 3위이다. 자산은 8조원에서 575조원으로 70배, 주식 액면가는 100배, 주식시가총액도 9천억 원에서 318조원(2014년)으로 348배로 증가하였다.

더욱더 큰 자산은 그간 삼성그룹을 거쳐 간 임직원들이다. 삼성그룹의 임직원 교육시스템은 세계 제일이다. 근무했던 임직원들은 초일류 신경영 마인드로 무장하여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고스란히 전파하여 기업경영의 질을 한 단계 점프시켰다

이건희 회장은 시대상에 걸 맞는 많은 어록을 남겼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는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갈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을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갈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이 어록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하게 들어맞는 말이다. 지금도 일을 하지 않아 시간 많은 사람들이 바쁜 동료들을 태클 거는 일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고 있다.

2002년 6월,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에서 “200~300년 전에는 10~20만 명이 군주·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에는 타고난 한 명의 천재가 10~20만 명의 동료직원을 먹여 살린다”라 하였는데 이 현상은 지금 더욱더 심화되었다.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에서는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이다”라고 하였다. 현재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지 바뀌었나 우리 주위를 한번 살펴 볼 일이다.

한 국가가 부국(富國)이 되는 데에는 100% 기업이 만들어 놓는다. 법원도, 시청도, 도청도, 병원도, 정부종합청사도 아니다. 튼튼한 공장, 건강하고, 신바람 나고, 불량 없는,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을 만드는 경쟁력 있는 공장이 세계를 전쟁터로 삼아 그 나라를 부국으로 만든다.

우리나라 일세대 기업인이신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 김우중 회장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리고 이병철 회장의 “적자는 매국이다”등으로 우리나라의 기초를 다졌다. 이건희 회장은 이 선대 선구자들의 업적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질경영·인재경영·복합화·정보화·국제화를 통하여 삼성브랜드, 더 나아가서 코리아브랜드를 세계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

사회·문화·체육·보건·기초과학 육성에서도 지대한 업적 간과할 수 없다. 다만 가난하고 자본이 일천하고도 척박한 환경에서 초고속압축성장을 거친 지난 과거의 우리나라의 여건 상, 공과(功過)는 분명 있다. 부정적인 면의 해결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다. 임직원들은 기술개발에 더욱더 채찍질하여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을 더욱더 부국으로 만드는 것이 과(過)를 갚는 일이다.

이건희 회장이시어! 지난 80여년 동안 조국 근대화에 많은 힘을 쓰셨습니다. 이제 부디 맘 편히 영면(永眠)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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