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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부강해진다.

떠나가던 농촌에서 돌아오는 귀농 정책 절실해
농산물값 안정이 물가 안정의 기폭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15일 14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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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최 상 섭



황금 들녘의 벼 이삭이 띄엄띄엄 추수를 끝내 여니 곱살 아이 이빨 빠진 듯하고 길가 신작로 한 모퉁이에는 하얀 공룡 알 같은 볏짚을 모은 소 사료가 시절을 찬미하고 있다. 김제시 벽골제 가는 삼백리 길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풍요로운 농촌 풍경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내 마음도 덩달아 가을 하늘에 두둥실 떠가며 소년 시절의 고향 생각이 물씬해진다. 인심이 천심이고 다정한 이웃이 있어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농촌이 변해가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고 슬픔이 아닐 수 없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은 사전 속에서나 존재하는 해묵은 말이고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가 까마득하다. 왜 이렇게 농촌이 피폐해졌는지 안타까운 심정을 말해서 무엇하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어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참으로 반갑고 국가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이 다 같이 잘 사는 시대를 여는 것이 모두의 소망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가 기간산업을 육성하여 세계 10대 교역국이 됨이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지 형언할 수가 없다. 피땀 흘러 노력한 산업 전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국가 건설에 모두 동참해야 함을 말해서 무엇하랴.

신은 양손에 떡을 주지 않는다고 했던가. 국가가 수출산업에만 치중하고 무역에만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 경영의 합리화를 이룩하려던 시절의 우를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농촌을 도외시하고 농민의 주장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에 농촌은 피폐하여 문화와 복지에서 소외되었고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으로 소득에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해 먹고살 것이 없어.”가 한결같은 농민들의 울부짖음이었다. 이에 젊은이들은 임금이 비싼 도시로 떠나가고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은 우리의 연로한 부모님들뿐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이웃 나라 대만이 농업을 기초로 산업을 육성하여 국민 모두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나라임을 잘 알고 있다. 어떤 학자는 “우리나라 농업의 내재가치가 100조에 이르는 대형 국가산업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국가의 중요한 농업을 도외시한 결과는 어떠했는가?

쉬운 예로 올해 추석 물가는 어떠했는가? 여름철의 긴 장마로 인한 농산물 생산의 차질로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어 농산물값이 오르고 덩달아 물가가 상승하여 김치가 금치라는 표현이 현실로 등장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국가가 농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흥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잘 아는 사실로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의 대량 곡물 생산국이 이미 식량의 보호를 선언하고 자국의 곡물 생산과 유통의 관리에 나서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국가에서도 농산물값의 안정을 꾀하고 늦었지만 농민이 돌아오는 농정을 펼칠 때임을 강조하고 싶다. 다행스러운 것은 농민수당을 신설하여 적지만 농민의 노고를 위로하려는 정책이며 귀농인의 지원 정책 등 점진적으로 농민을 우대하는 정책이 하나, 둘 실행되고 있어 조금은 안도의 마음을 갖게 된다.

바라는 것은 올해 양곡 수매에서 생산비가 보전되는 합리적인 인상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로써 소외된 농정에서 함께 사는 농정으로의 탈바꿈을 농민들은 기대하며 농자천하지대본이 실현되어 농민이 잘살고 나라가 부강해지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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