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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창] 펜데믹 시대의 문화예술 재난 극복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15일 14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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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 이기전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펜데믹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그동안 숨겨져 있고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새롭게 마주한 뉴 노멀 시대에 맞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편과 함께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만들어 가야할 때가 된 것이다.



펜데믹 사태 이전에도 물론 예술가의 배는 좀처럼 부르지 않았다. 끊임없이 창조적이고 연속적인 활동을 이어가며 창작활동에 여념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답답한 상황은 처음이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하고 짐작조차 못했던 상황 앞에 그저 멍한 생각뿐.. 직장이나 수입 형 동아리 소속도 없는 전업예술가들은 단기 사업이나 단 몇 일만이라도 예술이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사업에 참여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뿐이다.



미국의 NEA(미국국립예술기금)는 “전례 없는 변화와 불확실성 시대에도 예술에 대한 지원은 변함이 없다. 오백 만 예술과 문화 종사자들이 잠재적으로 위험상황에 있다. 이러한 도전의 시기에도 우리는 안다. 예술은 위안, 회복, 지혜, 자기표현 수단, 연결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위기상황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의 사람과 조직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콘텐츠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콘텐츠는 일반 생산유통 구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반산업은 자본의 투자에 의해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지만 문화콘텐츠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능력에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개인의 창의력이 거대한 자본의 힘과 맞먹는 위력을 발휘할 만큼 가치 있는 세상이 우리 앞에 와 있다. 자본과 투자의 능력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경제계에 새로운 체계 구조의 변화가 온 셈이다. 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던 계급 구조의 불평등이 해소되고 개인의 창의적 능력에 의해 계급의 수직 이동이 가능해 졌다.



펜데믹 시대의 국난 극복을 위해 국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은 코로나 이전을 지속 가능성의 위기에 맞닿은 과거로 판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페러다임 전환을 위해 공공서비스와 사회안전망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에 비해 문화뉴딜에 관한 노력의 흔적이 드물다는 게 아쉽다. 한국판 뉴딜의 시작단계에서 반드시 문화뉴딜이 포함되어야 한다. 자본의 힘에 의해 조작되지 않고 국가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펜데믹에 맞서 우선 작은 곳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예술인과 상인과의 만남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실천해 가는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의 골목시장 잠식으로 인해 상권에서 밀려난 동네에 지역주민과 단체, 상가, 문화예술 팀들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네상권 살리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낙후되고 밋밋했던 서학동이 예술인들이 스스로 모여들면서 자신의 활동을 충실히 하는 과정에 다양한 예술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발표회도 하면서 네트워크가 이루어졌고 동네상권도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예술마을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



톡톡 튀는 신선한 기획으로 어려운 상인들과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지친 주민들과 풀어가 보는 것이다. 관과 민 그리고 예술가들이 콜라보 형식을 펼쳐가는 것이다. 시장이나 상가-전시-판매-공연 팀으로 구성하여 공공예산의 효과를 목표로 투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는 것이다. 빈 공간을 전시공간화 하여 골목어귀와 짜투리 땅, 심지어는 베란다와 빈 사무실 등을 온통 축제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모퉁이마다 소공연과 7080세대를 위한 특별공연, 인근학교의 댄스팀, 피아노연주, 마술 등 지역 아마추어 동아리들의 공연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지역사회단체들은 바자회와 벼룩시장을 열고 유치원 어린이집 갤러리 미술관은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며 구청, 면사무소, 읍사무소에서는 도시텃밭 농부들이 수확한 무공해 야채로 전주비빔밥을 만들어 주민과 방문객들을 접대하는 나그네 밥 제공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자치단체가 외부 기획사에 용역을 주고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이제는 주민주도로 실행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체험을 통해 알아가야 한다. 실소비자인 주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동네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과 작가들, 지역소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문화예술과 지역상권이 동반 상생하는 효과를 기대해 봄직하다.



아무쪼록 이 어둡고 긴 펜데믹의 터널을 빠져나갈 즈음 우리는 고립 속에서 얻어낸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뉴 노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무장 해제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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