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화가 춘향영정, 60여년 만에 철거

남원시, 24일 이은호 작품 춘향사당서 떼어내 안내판 설치하고 대체방안 여론수렴 나서기로

기사 대표 이미지

친일화가 작품 논란을 빚어왔던 남원 광한루원 춘향영정이 60여년만에 철거됐다.

남원시는 24일 오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돼 있던 이은호 화가 춘향영정을 철거했다.

시는 최근 지속된 시민사회의 춘향영정 철거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8월말까지 영정 교체를 내부결정 했으나, 이후 시민여론 수렴 뒤 절차를 거치자는 일각의 의견이 대두돼 철거결정을 미뤄왔었다.

하지만 남원정신연구회 등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시위집회를 동반한 철거요구가 더욱 거세지자 다시 9월안에 철거하겠다는 확정안을 발표하고, 이날 철거를 전격 단행했다.

그동안 춘향사당에 봉안돼 왔던 춘향영정은 이당 김은호(1892∼1979) 화가가 1961년도에 그린 초상화를 복사한 것이다.

김은호는 친일활동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시민활동가들은 그동안 친일화가가 그린 춘향영정은 춘향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항일의 역사로 점철된 남원정신에도 위배된다며 지속적으로 철거를 주장해 왔다.

남원시는 당분간 춘향사당 춘향영정을 빈 공간으로 놔두고 안내판을 설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영정 교체사실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어 설문조사나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 다른 작품 교체나 새로운 영정 제작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남원시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춘향영정 철거로 그동안 진행돼 왔던 시민사회의 갈등요소들이 봉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민사회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수렴해 춘향영정에 대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원=박영규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