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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한 삶의 이면에서 탄생한 곡진한 언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9월 23일 16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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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모악)'는 박태건 시인이 펴낸 첫 시집이다.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 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오랫동안 삶의 실감에 충실해왔다. 25년의 시간 동안 다정하고 다감한 삶의 이면에서 발견한 격정을 시로 형상화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는 “오랜 실존의 육성이자 깊은 사유와 감각을 담은 진중한 고백록”(유성호)으로 읽힌다. 시인의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의 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시인은 일상의 무심함 속에서 “대지의 힘줄처럼 드러나는/결,”(「결」)처럼 존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삶의 실감을 포착한다. 그 실감의 결을 읽는 일은 지난 25년 동안 감내해왔던 박태건 시인의 시적 본심에 다가가는 일이다.

시인이 이번 작품집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흔적의 알리바이’이다. 시인은 우리의 삶을 향해 “어디 쉽게 놔 줄 기억이냐/어디 쉽게 지워질 상처냐”(「상처의 무늬」)고 묻는다. 그러면서 “상처는/건들지 않는 한/덧나지 않을”(「비눗방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 상처를 덧나게 하여 홀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게 시인의 운명임을 그는 안다. 그래서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들에/이름을 지어주리라”(「짓다」)는 다짐으로 상처의 실감을 살려낸다. 작품집에 실린 시편들은 그렇게 덧나듯 상처의 실감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온몸으로 새겨 놓은 삶의 시편들이 시선을 한곳으로 모은다. “혼자 온 사람, 함께 온 사람, 늙은이, 젊은이, 양복쟁이, 츄리닝……”으로 객관화 된 대상들은 시인 자신의 삶에서 포착해낸 흔적들이다. 이러한 무늬들이 “온몸에 새겨진 문장”(「산벚나무經」)이 되어 이 시집 곳곳에 담겨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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