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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항쟁의 진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9월 23일 15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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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이면 항쟁이다(지은이 주철희, 출판 흐름출판사)'는 소설로 제주4·3을 72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온다. 해방 이후 격동의 한반도, 그 축소판이었던 제주도의 역사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현세의 인물과 역사적 인물의 깊은 대화가 제주4·3항쟁을 새롭게 깨닫고 통찰하게 한다. 이야기는 ‘저승에서 온 네 명의 노인들’과의 대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전개된다. 네 명 노인은 제주4·3 당시 9연대 연대장이었던 김익렬, 유격대 대장이자 김달삼으로 더 잘 알려진 이승진, 김익렬의 후임으로 박진경을 암살했던 문상길 중위, 서북청년단 출신 오정호다. 이 중 김익렬, 이승진, 문상길은 제주4·3에 관여했던 실제 인물이다. 이 극적 장치 덕에 제주4·3을 밝히는 과정은 단순히 과거의 추적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4·3의 재현으로 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은 제주4·3 주요 사건이 펼쳐졌던 장소를 거치면서 역사 현장에 동화되고, 그들의 육성을 통해 제주4·3의 진실에 접근한다.

제주4·3은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다. 해방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 안에서 맞물려 돌아가던 여러 톱니바퀴 중 하나다. 소설은 1947년 3·1 경찰 발포사건, 제주4·3항쟁의 원인, 4·28평화협상, 오라리 방화사건, 박진경 연대장 피살, 초토화작전 등의 사건들을 퍼즐 맞추듯 끌어들인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제주4·3은 완결되거나 낱낱이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국가주의에 의해 자행된 제주4·3을 민중의 입장에서 파헤치려는 의지와,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저항’의 관점에서 제주4·3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역사의 주인이 누구이며 역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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