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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MeToo에서 AllToo까지

전문가칼럼-남기환의 이슈 돋보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09일 13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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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창원지검 통영지청 현직 여검사가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첨예하게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법조계에서부터 출발된 이 미투 캠페인은 문단계와 연극계, 문화·예술계 전반과 교육, 종교, 정치계로까지 번지며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연일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나 미투 운동의 주요 대상자들이 각 분야를 중심적으로 이끌던 이들이어서 충격은 더욱 크다. 3월 2일에는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한 극단 대표가 처음으로 구속되었다. 이제 미투 운동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2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급기야 대통령까지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게 되었다. 나아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고소 없이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까지 하였다.

사실 ‘미투 캠페인(The #MeToo Campaign)’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세상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 캠페인은 SNS에 ‘#MeToo(나도 고발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 또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이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 지 24시간 만에 무려 50만이 넘는 지지자들이 리트윗을 표시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물론 당시 한국에서도 일부 시인 등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나왔지만, 제대로 공론화되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이를 폭로한 여성 일부가 명예훼손자로 고소당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미투 운동은 그동안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의 미투 운동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뉴스룸에 나와 서지현 검사가 한 말 중 뼈아프게 다가온 부분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었다. 나는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첨단을 달리고 있고 명실공히 세계 1위의 인터넷 강국인 이 나라에서, 아직까지 성차별이 공공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투 운동의 본질과 핵심에 대해 논하기 전, 우리는 우리 자신의 후진적인 사회의식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먼저 높여야 한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미투 운동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언뜻 미투 운동의 시작을 피해자들의 용기로 볼 수도 있다. 용기 다음에는 지지자들의 동감과 응원이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지가 먼저 있고 나서야 피해자들의 진정한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성폭력 당사자들의 용기 운운하는 분위기 또한 점차 사라져야 한다. 피해자들의 고백은 용기가 아니라 당위다. 당연한 권리이자, 또한 의무이다. 용기를 내라는 위로의 말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충고의 힘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의 지지와 응원은 이제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연대의 그림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는 불붙는 미투 운동의 움직임 속에서 분야별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안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아직 이렇다 할 체계나 전문상담원, 예산 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태로, 대중 여론에 부응해 부랴부랴 발표한 대책이다. 지금의 미투 운동을 보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딱 생각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 뚜렷한 연대와 대책을 세워나가야만 한다.

폭로와 사과의 반복만으로는 이 사회에 만연된 심각한 성차별 문제를 일깨울 수 없다. 미투 운동의 진정한 본질이자 핵심은 우리 모두가 다 함께 힘을 합쳐 보다 나은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개혁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어느 한 계층이나 분파에서 일어나는 동참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사회의 전 계층에서, 진정한 의미의 의식적 개혁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 자신이 먼저 평등과 공정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MeToo, YouToo, Wetoo, 그리고 AllToo가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

이제는 미투 운동이 아닌, 올투 운동이다. /영노조합법인 주식회사 라이프드림 대표 남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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