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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인들 ( 2 )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14일 14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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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나라로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와신상담(臥薪嘗膽) 등 고사성어의 발원지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는 중국고대 역사시대로 BC 770년 주(周)나라 때부터 221년 진(秦)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까지를 일컫는다. ‘춘추시대’는 주나라의 세력이 약해지자, 100여개 나라들이 난립하던 때로 공자가 쓴 역사책〈춘추春秋〉에서 이름을 따왔다. 뒤에 7개 국가(제·위·한·조·연·초·진)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전쟁은 계속되었던 이 때를 전국시대(BC 403~221년까지)라 하며, 유향이 쓴 기록서〈전국책〉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전한(前漢)시대 (BC 206년~기원8년) 창시자는 한고조 유방(劉邦)으로 진나라에 이어지는 중국의 통일왕조(BC 202~ AD220)까지로 왕망이 세운 신(新)나라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후한시대로 이어진다. 수도가 서쪽 장안(長安)에 있었던 때를 전한(서한西漢)시대 낙양(洛陽)에 재건된 때를 후한(동한東漢)시대라고 한다.

서시와 왕소군에 이어 세 번째로 초선 이야기를 펼친다. 여포의 연인 초선(貂蟬-본명은 임홍창任紅昌으로 후한 말년기의 사람이다)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한(漢)나라의 대신 왕윤의 수양딸로 나오는 가공의 캐릭터다. 양부(養父)왕윤이 초선의 미모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너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 구름사이로 숨어드는구나”하면서 미색을 감탄했는데, 이때부터 초선은 ‘달이 숨어든다’ 라는 뜻의 폐월(閉月)이라 불리게 되었다.

찬탈과 폭정으로 후한(後漢)을 뒤흔들며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던 동탁은 왕윤이 초선을 미인계로 활용해서 여포로 하여금 제거시켰던 것이다. 동탁은 양아들인 여포의 칼에 쓰러졌으나, 초선의 운명은 기구한 미인박명(美人薄命)을 상징하는 여인이 되었다. 초선은 중국의 4대 미인 중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지만 후세에 북경의 이화원에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간쑤성 린타오현 초선공원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서양의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동서양을 가르는 동양의 절세미인 양귀비의 본이름은 양옥환(楊玉環)이며 그의 아름다움에 꽃도 부끄러워한다는 의미의 수화(羞花)라는 별명을 가진 동양에서 으뜸가는 미인으로 꼽힌다. 그녀는 시와 노래와 비파에 뛰어났으며, 당나라 현종의 며느리였다가 후궁이 되었다. (귀비貴妃라는 명칭은 왕비의 칭호다.)

양귀비는 현종과 무혜비(武惠妃) 사이의 열여덟 번째 아들 이모(李瑁) 수왕(壽王)의 아내였었다. 현종의 왕비 무혜비가 죽자 현종은 며느리 양옥환을 도가(道家)에 도피시켜 이름을 바꾸고 여도사(女道士)로 살게 하면서 밀애를 하다가(실제 연인관계로 현종은 56세 양귀비는 22세 때) 5년 뒤 27세 때 정식으로 궁궐에 들어와 귀비가 된다.

20대의 양귀비가 연상인 돌궐족 출신인 40대의 안록산을 양아들로 맞이했으나, 그는 숨은 연인이었다. 양귀비의 6촌 오빠인 재상 양국충(國忠)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 안록산을 제거하려고하자, 절도사였던 그가 15만의 정예 병력으로 난을 일으켜 수도 낙양을 함락시켰다. 피신하던 현종은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던 양귀비를 자결(38세의 나이)토록 했다. 패기 있는 정치로 혼란을 수습하고 무역이 번창하면서 태평성대를 이룩한 감성적인 성격의 현종이 양귀비의 미색에 빠져 부정부패가 만연한 망국으로 치닫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었다.

양귀비와 현종의 애정행각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패륜행위로 역사에 기록되는 스캔들이다. 양귀비에 밉보인 천재시인 이태백은 세 번이나 승진에 실패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했다고 한다. /김형중(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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